(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2014년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지록위마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이 말로 바뀐 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며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록위마의 뒤를 잇는 사자성어로는 교수 170명(23.5%)의 선택을 받은 '삭족적리'(削足適履)가 선정됐다.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3위에는 교수 147명(20.3%)의 지지를 받은 지통재심(至痛在心)이 올랐다.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