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 최태원 회장 가석방 반대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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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 최태원 회장 가석방 반대 규탄 집회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1.05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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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희망연대노동조합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가석방론에 대해 "SK그룹에 더 이상 윤리가 없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5일 희망연대는 서울 종로구 SK그룹 서린빌딩 앞에서 '최 회장 가석방 반대 및 하성민 SK수펙스(SUPEX, Super Excellent,전 SKT 대표) 윤리경영위원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희망연대는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는 느긋하면서 비리 재벌 총수 가석방에만 열을 올리는 여당과 재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저버린 SK그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SK브로드밴드에서 교육받고, 업무지시를 받고 있지만 소속 직원이 아니다. 협력업체를 통해 고용된 간접 고용자들이다. 이들은 매년 협력업체와 계약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늘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는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상당 수의 설치기사들에게서 근로자성이 인정된다고 발표했다. 사측이 직접 고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같은 달 말 사측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 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해를 넘긴 50일 가까운 파업이 이어진 현재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측의 발표는 당시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했던 것이다.

희망연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12월 중반 이후 오히려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귀를 닫고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만 들려올 뿐"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경제위기 극복 해법 중 하나로 대기업 총수들의 사면이나 가석방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시기와 맞물린다.

희망연대는 "최 회장에 대해서는 사회적·정치적 너그러움을 요구하면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에는 야멸찬 SK그룹에 더이상 윤리는 없다"고 비난했다.

희망연대는 하 위원장에 대해서도 "한 나라의 제1야당 의원들과 했던 약속조차 아무렇지 않게 헌신짝처럼 차버린 자가 '윤리경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한없이 비윤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하 위원장을 선임했다는 점에서 SK그룹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희망연대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가석방 규탄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최 회장이 수감된 의정부교도소와 그의 자택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여는 한편,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최 회장 가석방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 재벌 총수 가석방을 추진한 전견련과 재벌집단에 대해서도 3주차 중 규탄 집회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같은 문제를 안고 있던 케이블업체 씨앤엠은 지난달 31일 희망연대와 씨앤엠 노조, 협력업체 대표가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해고된 협력업체 비정규직 전원을 신규 법인에 고용 승계 하기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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