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금융복합점포 시대…새로운 수익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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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올린 금융복합점포 시대…새로운 수익원 될까?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1.0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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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금융위원회가 국내 금융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야심차게 내놓은 금융복합점포 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5일 NH농협금융지주는 서울 광화문에 금융권 최초로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입점한 'NH농협금융PLUS+센터'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이를 시작으로 여의도 등 최대 10여 곳의 복합점포를 연내 개설할 계획이다.

다른 지주사들도 복합점포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지주는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효율적인 복합점포 운영 방안을 마련코자 소비자 정보보호, 지주사와 은행 간 임원 겸직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도 현재 10개 내외의 은행·증권 결합 점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까지 30개 점포를 증권사 지점과 나란히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13개 점포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금융당국, '신(新)성장 동력' 발굴 기대

지난해까지도 지주사가 설립한 복합금융점포는 같은 공간에서 영업을 하더라도 업종별로 영업점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했다. 또 계열사끼리 고객 정보공유도 엄격하게 제한됐다.

지주사가 복합점포를 운영하면서도 영업성과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은 이유다. 고객들도 복합점포를 방문해도 은행 직원과 증권사 직원을 각각 만나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런 지적에 금융위는 지난해 10월 은행이 증권·보험 등 금융계열사와 창구일원화 및 공동상담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복합점포 도입 관련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금융위는 "복함점포 관련 규제 완화로 지주사는 은행 고객을 증권 등 다른 금융회사로 소개·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지주사의 비(非)은행부문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5일 NH농협금융지주가 업계 최초로 복합점포를 개장한데 이어 다른 지주사들도 복합점포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규제 개혁으로 복합점포 내 금융계열사 간 물리적 경계도 사라지게 됐고, 고객이 동의할 경우 고객정보도 공유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둘러싼 금융권의 반응은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업계 최초로 복합점포를 개설한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신(新)복합점포, 대표 투자 상품, 범(汎)농협카드를 주축으로 시너지 극대화를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복합점포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지주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금융권 내에선 시너지 효과 두고 의견 갈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 부문이 빠진 '은행+증권' 복합점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복합점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려면 보험 상품 판매가 필수인데, 은행·증권사 간 규제 완화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복합점포와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 지주사들은 은행과 증권사가 결합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곳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사실 이번에 추진되는 복합점포는 '밑에 있는 돌을 빼 위를 막는 꼴'이 될 수 있다"며 복합점포에 대한 입장을 표했다.

이어 그는 "가령 은행에 예금을 들고자 복합점포를 찾은 고객이, 수익률이 좀 더 높은 증권 상품을 든다고 해서 이걸 시너지 효과라고 칭하기엔 애매하다"며 "지주사 입장에서 수익 다각화 등의 효과는 있겠지만, 실상 은행에 집중되어 있던 수익을 증권·보험 등이 나눠 먹게 되는 셈이라 전체 파이가 커질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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