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서 ‘BOOK 카페’ 열풍…도서정가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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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서 ‘BOOK 카페’ 열풍…도서정가제 영향은?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1.07 15: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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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서점 간 협업 늘어…홍대 등 북카페 ‘급증’
도서정가제 시행, 우는 대형서점 웃는 북카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합정동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이현승(27·남)씨는 매일 북카페를 찾는다. 이 씨는 공부하기 위해 찾는 이곳이 도서관이나 독서실보다 편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책과 잡지가 비치돼 있고 커피한잔과 함께 머물수 있는 이곳이 오히려 젊은이들에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그 이유다.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홍대와 합정 골목에는 작은 북카페부터 규모가 큰 북카페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어 닥친 테마카페 열풍이 책방 개념의 카페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북카페는 데이트 장소로는 물론, 혼자만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로 인해 대형서점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부담 없이 책을 즐길 수 있는 북카페를 찾는 소비자가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커피가 책을 만났다…홍대·합정 등 젊음의 거리 북카페 ‘급증’

합정역에서 상수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북카페 ‘그리다 꿈’은 조용한 분위기에 책을 읽기에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7일 기자가 방문한 이곳은 넓직한 책상에 노트북과 다양한 책을 가져다놓는 고객이 주를 이뤘다.

그리다 꿈의 경우 프렌차이즈로 운영되고 있으며 유독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젊음의 거리 요충지에 북카페를 시도한 결과 성공적인 북카페로 자리잡았다.

그리다 꿈 관계자는  “그리다 꿈이 전부 북카페 테마형식은 아니었으나 젊은이들이 많이 위치한 합정 부근에 북카페 테마카페를 최초로 오픈을 시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며 “이제는 북카페가 하나의문화로 정착된만큼 향후 2호점 3호점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합정골목에 위치한 '자음과 모음' 북카페 ⓒ 시사오늘

합정 골목에 위치한 북카페 ‘자음과 모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음과 모음은 출판사 자체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인 만큼 넓은 공간에 다양한 책들이 빼곡이 배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개인 업무를 보는 고객부터 독서하는 고객들도 붐빈다.

자음과 모음 관계자는 “보통 오전부터 개인 업무를 보시는 고객이 많고 오래 머무시는 분은 오전내내 오후내내 계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대형출판사 간 협업 늘어 매출 확대로 이어져

▲ 합정역 7번 출구에 위치한 할리스 커피 북카페 ⓒ 시사오늘

이밖에도 커피전문점이 출판사와 협력해 북카페 형식으로 오픈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할리스 커피는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의 협업을 통해 합정역 7번 출구에 ‘할리스 북카페’ 테마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우선 할리스 커피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교보문고에서 비치해 놓은 책들이 서점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쪽에는 인문, 사회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비치돼 있었으며 각 층마다 교보문고 라이브러리가 있어 신간, 베스트셀러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할리스 북카페 테마매장은 24시간으로 소비자들은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카페로 알려졌지만 테마 매장으로 선보였기 때문에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합정역에 개설한 북카페 테마매장은 전국에 이곳 하나뿐이다” 라며 “향후 추가로 매장을 개설할 분위기는 아직 없다” 고 전했다.

커피베이 광명영동문고점 역시 서점과 커피전문점을 결합시켜 매출 확대의 기회를 선점한 경우다.

커피베이는 지난해 4월 광명 영동문구점 안에 가맹점을 오픈했다. 서점과 융합마케팅을 펼쳐 시너지를 발휘하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여기에 서점에서 1만 원 이상 구입하면 1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거나, 서점도 내방고객이 늘고 커피전문점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좋은 협업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커피베이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커피베이 광명영동문고점은 평일엔 주부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으며 주말엔 남녀노소 커피와 함께 책을 즐기고 있다” 며 “따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 바에 책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편하게 들려 보고 가신다”고 말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대형서점 고객 ‘주춤’…북카페는?

그러나 올해 1월부터 도입된 도서정가제 때문에 북카페 운영에 만만찮은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도서정가제란 모든 도서의 할인 폭을 최대 15%로 한정한 법이다. 이전의 경우 보통 1년이 지난 도서의 상한 선이 없어 높은 할인율로 책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되자 대형서점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대형서점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책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북카페가 선전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출판사 자체에서 북카페를 운영하는 경우엔 도서정가제 시행에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언급한 ‘자음과 모음’ 북카페는 이미 도서정가제에 맞춰 기존엔 50%까지 할인했던 판매 할인율을 10%에 맞춰 판매했다.

자음과 모음 관계자는 “기존엔 최대 50~70%까지 판매할 수 있었지만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출판사 자체에서 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리다 꿈’ 의 경우, 책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본사에서 직접 책을 제공해주고 있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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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15-01-27 16:27:23
좋은 기사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