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IBK기업은행은 4000억 원 규모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은 주식 전환 또는 상각의 사유조건을 증권 발행 당시 미리 설정해두는 채권이다.
기업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등 경영이 악화되는 특정 사유가 발생되면 원금이 상각되는 조건을 붙였다.
기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보다 더 후순위채인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고자 발행된 채권이다.
이번에 발행된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이고, 5년과 10년 시점에 콜옵션을 갖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금리는 각각 3.84%(국고 5년+180bp(1bp=0.01)), 4.33%(국고 10년+200bp)다. 투자 위험이 큰 만큼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셈이다.
기업은행은 두 가지 종류의 콜옵션을 제시하는 전략으로 당초 목표액보다 1000억 원을 초과한 5000억 원의 투자 수요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BIS비율도 약 0.28%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바젤Ⅲ 도입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최저 금리로, 최대 금액 발행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발행자금은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위한 기본자본 확충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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