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사외이사, 상임감사 퇴직금 보류…이중잣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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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사외이사, 상임감사 퇴직금 보류…이중잣대 논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3.1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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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본인은 최고 수준의 혜택을 누리면서 자신들과 대립한 임원은 퇴직금 지급을 거부하는 등 이중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9700만 원의 연봉을 받아 금융권, 비금융권을 통틀어 국내 사외이사 중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강희복 사외이사와 송명섭 사외이사도 각각 8200만 원, 7600만 원을 받았다.

이들과 관련된 단체들도 총 1억8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갔다.

이들이 지난 1년간 한 일은 사측의 거수기 역할이었다. 총 21번의 중요 의결사항에서 보류 의견을 낸 것은 'KB사태'가 터진 후 '주전산기 선정과정 재검토 위원회 구성'안건 뿐이다.

그런데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이들은 '특별퇴직금 지급' 안건에 대해서 보류 의견을 냈다.

특별퇴직금은 특별한 사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하는 임원에게 지급하는 비용인데, 이 날 대상자는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에게 지급될 것이었다.

정 감사는 지난 4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전산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금융당국에 보고했으며 이 때문에 사외이사들은 당국에서 징계를 받았다.

특별퇴직금 지급 보류 결정 후 사외이사들은 "반대한다기 보다 조금 더 검토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내·외부에서는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KB금융 임원은 "그룹 외부에서 볼 때는 보복성으로 비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처리햇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정피아로 내려온 사외이사들이 비판을 받는 것은 거수기 역할에 충실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만 바쁘기 때문"이라며 "정당성을 획득하려면 스슷로 원칙과 공정성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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