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패배 책임 내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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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패배 책임 내게 있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0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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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 대두되자 진보신당 욕하지 말라 만류
6·2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오후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경기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역비례대표에서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을 지지해 주신 유권자가 절반을 넘었지만, 저의 득표율은 48%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나 진보신당 당원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일 치러진 경기지사 선거에서 개표결과 경기도 무효표가 18만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이는 경기도 전체 투표수 453만4771표의 무려 4.04%에 해당됨은 물론, 보통 타 지역 무효표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경기도 선관위는 무효표 논란과 관련, 경기지사 후보를 사퇴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자에게 기표했거나 부재자 투표 중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효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무효표 진실 논란과 더불어 진보신당 지지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등 친노 지지자vs 진보신당 지지자의 대결로 논란이 확산됐다.

유 전 장관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런 결과를 두고 선관위를 비난하고 재투표를 요구하는 분 들고 있고 진보신당 당원들을 비난하기도 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낙선한 저는 더 부끄러워진다"면서 "무효표를 근거로 한 재투표 주장은 이제 거두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했고 심 후보가 사퇴하면서 저를 지지했다고 해서, 민주당과 진보신당 지지자들이 제게 투표를 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권자는 어떤 선택이든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한명숙 전 총리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한 전 총리가 오 시장에게 2만6000천표 차이로 낙선하자 14만3000여표를 얻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단일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패했다는 것.

실제 서울시장 개표가 끝난 뒤 진보신당 홈페이지를 비롯해 네티즌 토론방은 노 전 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2중대', '야당의 역적', '87년 양김 단일화 실패 이후 최대의 분열주의자' 등 원색적인 비난의 글이 올랐다.

이에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한나라당 실정을 평가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한 전 총리나 민주당과는 엄연히 다른 정치를 추구해 왔기 때문에 진보신당 탓으로 돌리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급기야 노 전 대표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개표 후 저를 찍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는 분들도 많았다"면서 "제 표는 정부여당의 심판과 함께 민주당도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가 2만6000표 차이로 졌는데, 강동구 같은 경우는 민주당 후보가 얻은 표가 한 전 대표가 얻은 표보다 3만표 더 많았다"면서 "문제는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을 안 찍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단일화 관련, "민주당이 수도권은 무조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고집해서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밝힌 뒤 "패배자로서 반성하고 비판받을 수도 있지만 저를 지지했던 분들이 돌을 맞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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