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우회, 퇴직자 챙기고 일감 몰아주고…식구 챙기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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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우회, 퇴직자 챙기고 일감 몰아주고…식구 챙기기 혈안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3.1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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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은행과 행우회가 짜고 식구 챙기기에 혈안인 것은 외환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행우회가 설립한 '두레비즈'와 수의계약을 맺고 건물관리·시설경비·꽃배달 서비스·보험·상품판매·인재파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2013년 외부 업체 계약현황'을 보면 두레비즈와 두레파트너스는 총 207억6600만 원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이 2013년 외부업체와 맺은 계약은 222건이었는데 이중 90건이 두레비즈였고, 두레비즈가 경쟁입찰을 통해 따낸 계약은 단 2건에 불과했다.

두레비즈는 산업은행 임원들의 퇴직 후 거취도 책임졌다. 두레비즈 초대 대표이사는 산업은행에서 기업금융4실장을 지낸 인사였고, 지난 2012년 취임한 대표도 산업은행 고위 임직원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은행 행우회가 출자한 '서원기업'도 같은 문제로 지적 받았다.

서원기업은 화폐박물관 안내 용역과 간행물 발송, 청소용역, 커피숍·기념품숍 운영 등을 맡아서 해왔다. 특히 본관 1층의 커피숍은 별도 임대계약도 맺지 않아 전기, 수도, 가스료 일체를 한은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서원기업이 한은과 맺은 수의계약 금액은 18억7000여만 원. 서원기업은 지난해 한국은행에 3500만 원의 배당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임원들을 위한 자리 마련 역할도 한 몫했다. 지난해 국감 당시 서원기업의 대표이사는 안태훈 전 한은 국고증권실장, 감사는 남양우 전 경제교육센터 부국장이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는 이런 관계사들을 하나씩 다 가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 행우회와 하나대투증권이 출자해 만든 '두레시닝'이 있다. 대개 하나은행 부행장급 퇴직자들이 CEO로 가는 회사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에서 부지점장으로 퇴직한 인사가 '신우리'를 설립했다. 여행상품권을 발행하는 회사로 매출의 상당부분이 신한금융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부사장 출신 인사가 만든 '신한서브'도 신한금융의 콜센터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뉴스타트(NS)한마음'에 인력 아웃소싱과 기념품 구매, 부동산 근저당권 설정관리 등을 맡기고 있다. NS한마음의 직원 대부분이 KB국민은행 퇴직자들이다.

우리은행의 '우리기업'은 건물관리, 인테리어, 사무용 가구 주문제작 등의 일을 하는데 계열사 뿐만 아니라 강원랜드·인천공항공사 등의 건물 관리까지 맡으면서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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