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30대가 투표 않길 바라는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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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30대가 투표 않길 바라는 정당
  • 시사오늘
  • 승인 2010.06.0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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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선의원들 당과 청와대 직설적 비판
"한나라당은 20~30대는 물론 40~50대와도 소통할 수 없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 "20~30대가 투표 안 하기를 바라는 정당은 근본적으로 비전이 없다.", "한나라당은 잠재성장률을 완전히 고갈한 늙은 공룡 같은 처지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나라당 초선의원 23명은 6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당과 청와대에 대한 직설적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청와대와 정부의 대대적 쇄신, 당내 리더십 변화, 계파갈등 해소 등을 강조했다. 특히 건강한 20~40대와 소통하기 위해 초선 의원이 당 지도부에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나라당 초선의원은 23명은 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청와대와 정부의 대대적 쇄신, 당내 리더십 변화, 계파갈등 해소 등을 촉구했다.     © 뉴시스

김효재 의원(서울 성북을)은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철저한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핵심은 한나라당이 스스로 철저한 반성을 하고 당의 리더십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강서을)은 "향후 정국 운영에 당이 중심이 돼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정부 개편도 있어야 하지만, 전당대회 시기 연기를 포함한 뼈저린 모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양천을)은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질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진 것"이라며 "단순히 민심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민심의 실체를 이해하고, 그 실체의 민심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청와대의 대대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은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간 만성적 갈등구조가 국민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했고, 이것이 지지층 결집의 실패요인이 됐다"며 "잘못된 공천으로 잡음을 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성 의원(서울 성동을)은 "획기적인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계파 색채가 있는 모든 모임을 해체하고, 당 대표 체제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청관계에 있어서 청와대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도봉을)은 "근본적으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의 포지셔닝을 바꿔야 한다"며 "고연령·보수층에서만 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지층에게 표를 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 당의 소중한 리더십을 훼손하는 계파갈등은 없어야 한다"며 "국회 의장·부의장 선거부터 계파 배분과 모처(청와대)의 오더(지시)를 배제한 인물 중심의 투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근 의원(성북갑)은 "한나라당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국민을 존중하지 않아 민심이 떠나게 했다"며 "20대의 특징은 개방성, 문화적 다양성, 생명과 생태에 대한 존중인데, 당은 20대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회피 연아 동영상'에 대해 고소하고, 김제동씨가 방송에서 하차하는 일이 벌어지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안형환 의원(금천)은 "한나라당은 잠재성장률을 완전히 고갈한 늙은 공룡 같은 처지"라며 "잠재성장률 회복을 위해서는 당의 리더십과 간판선수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낡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선대위가 운영돼 왔음을 고백한다"며 "조직에 대한 근본적 진단이 필요하다. 필요하면 외부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택기 의원(광진갑)은 "한나라당은 20,30대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 허리에 있는 40,50대와도 소통할 수 없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소통 구조는 60대에 기초하고 있고, 우리의 리더십도 60대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또 "건강한 사람들이 지지할 수 있는 당 되려면 40, 50대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대교체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진성호 의원(중랑을)은 "20, 30대가 투표 안 하기를 바라는 정당은 근본적으로 비전 없는 정당"이라며 "새 대표는 20, 30, 40대와 소통할 수 있는 마인드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심이 이반돼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심각하다"며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정부, 청와대의 민심을 파악하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식 의원(관악갑)은 "한나라당은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마다 개혁을 논의했지만 관리형 체제를 바꾸지 못했다"며 "정치적 의미의 세대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적 중도보수로 가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초선의 가치와 견해를 반영시킬 사람을 지도부에 넣어야 하고, 이를 위해 초선이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상찬(강서갑) 의원은 "책임질 사람이 또 나오는 전당대회라면 의미가 없다"며 "계파색이 강하지 않고 정치적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초선의원도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참여해야 한다"며 "정풍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마포갑)도 "비대위 구성부터 초·재선 의원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중진 중심 비대위 구성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수 의원(경기 성남수정) 역시 "선수 위주의 당 운영은 잘못됐다"며 "보다 능동적으로 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을 키워내고 비전 있는 당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강용석 의원(서울 마포을)은 "과연 해법이 사람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후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잘 살게 해야 하는데 이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9일 오후 2시 영남지역 및 비례 초선의원을 포함해 다시 회의를 열고 당 쇄신책을 재논의키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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