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00원 붕괴…수출기업 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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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900원 붕괴…수출기업 타격 전망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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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원-엔 환율이 7년 2개월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수출경합도가 높아 수출기업에도 적신호가 우려된다.

23일 오전 7시 5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0.58원 내려간 899.75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900원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8년 2월 이후 7년 2개월만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 2012년 6월 100엔당 1500원을 기록한 이후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와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원화 강세를 이끈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그간 지지선인 905원과 910원 선이 무너진 만큼 방향성은 아래로 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확실한 금리 인상 기재감이 커지기 전까지는 위험거래가 증가해 원화가 엔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언제, 어느 정도 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이 때문에 한국 수출경쟁력에 큰 타격울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달 내 놓은 경제보고서에서 엔저에 따른 한국제품 가격 경쟁력 하락 등으로 인해 수출규모(통관기준)가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5620억 달러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원-엔 환율이 연평균 900원으로 떨어지면 총 수출은 지난해보다 8.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100엔당 900원 선이 깨지면 올해 안으로 100엔당 800원대 중반까지 깨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수출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인데 하반기 들어서는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각 기업이 제품 경쟁력, 서비스 경쟁력을 챙기는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며 "정부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금융이 어렵지 않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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