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문재인…광주 패배 요인, '안일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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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문재인…광주 패배 요인, '안일한 대처?'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5.0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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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광주는 2번 버리지 못할 것"…새정치, '예견된 패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2015년 03월 24일 <시사오늘> 정치부 광주 취재 보고 中
 
"노인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심판론이 팽배. 김무성 문재인이 대선 후보로 나오면 차라리 김무성을 뽑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 중장년층도 민주당에게 충격요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반응.
 
재보선 특성상 노인들과 중장년층이 주요 유권자인 점을 감안하면 천정배 후보가 앞설 것으로 보임. 하지만 아직 후보등록도 안 된 상태인 데다,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많아 섣부른 판단은 삼가야."
 
-2015년 04월 15일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의 핵심 관계자
 
"천정배는 결국 패배하게 될 것이다. 광주 유권자는 투표장 가면 결국엔 2번을 찍는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도 그랬듯,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이 열세로 나와도 광주 시민들은 2번을 배신하지 못한다."
 
지난 3월 <시사오늘> 정치부 취재 후 정보보고엔 천정배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글이 올라왔다. <시사오늘>이 지난 3월 광주를 찾았을 때 어르신들은 이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광주에선 여권이 아닌 야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심지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 대표가 격돌하면, 김 대표를 뽑겠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핵심 관계자는 민심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다른 곳은 몰라도 광주는 결국 2번을 찍을 것이란 믿음이 강했다.
 
지난 4월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등에서 천 의원이 앞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엔 손사래를 치며 "광주는 2번 못 버린다"고 말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윤장현 광주시장이 여론조사에선 박빙으로 나오다 선거함을 열어보니 20% 이상 차이가 난 것을 예로 들며 이번 재보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광주 시민들이 4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 뉴시스
새정치연합의 패배 최대 요인은 '안일한 대처?'
 
새정치연합이 광주에서 패배한 최대 요인은 '안일한 대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인지도면에서 천정배 후보에게 뒤처지는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는 당안팎의 지원이 필요했지만 막연히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만 가지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조 후보는 눈에 띠는 공약을 제시하지 못했다. 문 대표가 내세우는 '경제 정당', '민생 정당'을 내세웠지만 '국가적인 의제'였다. 광주 유권자에겐 먼 이야기였다. 광주 시민들이 솔깃할만한 공약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의 심장이라 일컫는 광주에서 패했다. 취임 80일밖에 되지 않은 문 대표의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문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문 대표가 지난 4일 광주로 달려가 "시민들이 새정치연합에게 아주 아픈 회초리를 주셨다"고 반성했지만 이미 광주 시민들의 민심을 되돌릴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새정치연합은 광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던 듯 보인다"라며 "사실상 승리를 생각하고 유세를 펼친 게 아닌가 싶다. 너무 안일한 대처가 패배의 큰 요인인 것 같다. 결국 문 대표의 대권가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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