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발언 정청래, ˝주승용에게 사과할 의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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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발언 정청래, ˝주승용에게 사과할 의향 없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5.0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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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고위원 갈등 폭발…문재인, "유감스럽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공개, 공정, 공평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최고위원직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다. 단결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8일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4·29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대표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퇴’까지 불사하며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그런 주 최고위원을 향해 정 최고위원은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문제”라고 쏘아 붙였다. 주 최고위원은 “치욕적이다”라고 밝혔다. 아무리 자신이 무능하고 무식해도 당원들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에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갈' 언급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 옆에 앉아있던 문재인 대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표는 “치욕적”이라는 말을 내뱉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주승용 최고위원의 팔을 붙잡으며 만류했다. 주 최고위원은 그런 문 대표의 손을 뿌리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섰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주 최고위원을 따라 나가 사태를 진정하려 했지만 이미 갈등의 골은 폭발한 뒤였다.
 
정 최고위원의 ‘공갈’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문재인 대표는 “오늘 있었던 발언은 우리끼리의 자리에서는 몰라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지도부는 갈등을 성숙하게 풀어야 한다”며 “지금의 이 모습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 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의 만류를 뿌리치고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 뉴시스
정청래, "사과할 뜻 없다"
 
그럼에도 정 최고위원은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를 비판하는 것도 자유고 제가 옳지 못한 주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것도 자유"라며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재보선 패배를 친노 패권주의로 지목하는 주 최고위원의 의견에 대해 "선거 전날에도 '광주는 이긴다'고 본인이 계속 이야기했다"며 "본인이 책임진 지역을 패배했으면 본인이 먼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얘기해야지, 뜬금없이 친노 패권주의를 얘기하나"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여당을 잡지 못한 야당에 대한 심판이지, 왜 친노 패권주의에 심판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라며 "이겼다면 야당 승리가 아니라 친노 패권주의의 승리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청래 '막말'…총선서 영향 미칠수도
 
일각에선 정 최고위원의 ‘막말’하는 습관이 차기 총선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용민 막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의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바른말을 100번 하더라도, 막말 한 번을 내뱉으면 모두 묻혀버린다. 당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에게 공식석상에서 '공갈'을 치지 말라고 언급한 것 자체로 모든 논리적인 비판을 묻어버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청래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용민 막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국민들은 정청래가 막말을 내뱉을수록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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