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황교안 내정 與에게 알리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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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황교안 내정 與에게 알리지 않았나?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5.2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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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황교안 아닌 다른 이름 들었다…이상한 일"
1년 전에도 비슷한 해프닝이…靑, 黨 길들이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 뉴시스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21일 신임 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 황 후보자가 최종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은 20일부터 정가에 돌았다. 황 후보자의 내정 소식은 이른바 '찌라시'형식으로 돌기도 했다. 미리부터 알고 있었던 언론사들은 10시가 되자마자 써놨던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분석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찌라시'를 통해서라도 알고 있었을 황 후보자의 내정 소식이지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1일 당일에서도 황 후보자의 내정 소식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21일 청와대의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오전 8시쯤 청와대에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전화를 받았다"라며 "제가 잘못 들었는지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조금 이상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통보 받은 것이냐'고 묻자 "다시 확인해보고 이야기 하겠다"라며 "제가 잘못 들었는지 모른다. 제가 귀가 좋지 않다"고 웃으며 일축했다.
 
유 원내대표가 신임 총리 후보자의 이름을 '황교안'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들었다는 것은 진짜 잘 못 들었거나, 청와대에서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거나, 막판에 총리 후보자가 바뀐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가 착각한 것"이라며 "같은 황씨(황우여 사회부총리)니까 헷갈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로 추측했을 때,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막판에 후보자를 바꿨다면, 황우여 부총리에서 황교안 후보자로 급선회 했을 가능성이 크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 뉴시스
김무성, 정성근 사퇴·황우여 부총리 내정 몰랐다?
 
유 원내대표가 신임 총리 내정자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청 간 불협화음설이 다시 제기됐다. 청와대에서 일부러 유 원내대표에게 황 후보자의 내정 소식을 알리지 않자 '길들이기'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정치권 내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가 신임 총리가 누군지 몰랐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만약 잘못 들은게 아니고 잘못 알린 것이라면 당-청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 대표가 사전에 정성근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소식과 황우여 부총리의 내정 소식을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지난해 7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 대표를 비롯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가졌다. 하루 뒤인 16일, 정 후보자는 문체부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고 황우여 의원은 사회부총리로 내정됐다. 박 대통령은 결정 전날 김 대표를 만났지만 이같은 결정을 알리지 않았다고 알려져 당-청간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대표가 논란을 일축하며 이 일은 수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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