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보험업계 ‘비상’… 보험료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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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보험업계 ‘비상’… 보험료 인상 불가피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6.1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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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금리인하 결정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함에 따라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투자수익 감소에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등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투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이익률이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금리보다 낮으면 보험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하는 금액이 많은 이자 역마진이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율(연 4.4%)이 보험부채(보험료적립금) 적립이율(연 4.8%)보다 낮아 0.4%포인트의 금리차로 역마진 상태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1990년대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들을 판매에 열을 올렸고 2000년대 중반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 평균 4%대로 이자율차 역마진이 발생,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생명보험업계가 보유한 5%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비중은 33.1%로 140조원에 달한다. 이 중 71.1%인 100조원을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사가 보유하고 있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상품이 장기상품이다 보니까 과거에 확정고금리로 팔아 놓은 상품의 역마진이 확대 될 것”이라며 “옛날에 5%~9%까지 확정금리로 팔아 놓은 상품에 있어 수익률 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시이율 하향조정 가능성도 제기돼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이율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회사채 등 외부지표 수익률이 반영돼 고객의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율로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에 적용된다.

즉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보험가입자가 받아갈 수 있는 중도해약 환급금이나 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게 되는 것.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금리 인하 이후 지난 4월 삼성·한화·교보 등 주요 생보사들이 공시이율을 줄줄이 인하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면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져 이차역마진이 확대된다”며 “ 공시이율은 바로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지만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축성보험보다 수익성이 있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더 확대할 것이란 예측에 대해서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수익성 측면으로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러 보장성보험 판매에만 주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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