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고심… 기준금리 인하냐, 동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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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고심… 기준금리 인하냐, 동결이냐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6.11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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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원들은 현재 기준금리(1.75%)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측과 동결해야 한다는 측의 주장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은은 하루 전인 10일 주요 임원들과 금통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향보고회의를 열어 최근 집계된 주요 경제지표를 공유하고 경기 상황을 점점했다.

금통위원들은 이 회의에서 경기 상황을 충분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하 주장은 부진한 경기 회복세 속에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까지 겹쳤기 때문에 경기의 추가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9% 추락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 부문은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6월 첫째 주 백화점 매출은 메르스 발생전인 5월 1~2주보다 25% 급갑했고, 전년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2% 줄었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와 작년 하반기 이후 3차례나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통계'에서도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2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10조1000억 원 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은 기준금리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동결하더라도 7월 금통위 때는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승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출 부진으로 정부의 경기 판단이 하향되면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와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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