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주류 ‘정풍운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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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주류 ‘정풍운동’ 본격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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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진 “정세균 불공정한 당권 의도 있다”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둬 순풍이 예상됐던 민주당이 당내 문학진,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비주류 그룹이 당 지도부를 전면 공격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민주당 비주류 그룹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7월 6일 현 지도부의 임기종료와 함께 즉각 전당대회를 통한 임시지도부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찍었다는 국민은 고작 2.4%에 불과하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심판했지만 현재의 민주당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민심의 현 주소"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인물도 구심점도 없는 현재 민주당으로서는 2012년 정권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쇄신이 불가피하다"면서 "쇄신을 통해 당의 권한은 당의 주체인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민주당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8월 하순 개최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의 지도부 선출을 넘어 폐쇄적 소수당권정당을 고집하는 세력과 당원주체 민주정당으로 가려는 세력들간의 한판 승부"라면서 "당명만 빼고 모든 것을 혁신하는 근본적인 재창당의 과정을 가야한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민주당 비주류 그룹이 이날 밝힌 요구사항은 완전개방형 전 당원투표제와 전당대회를 위한 임시지도부, 비민주적인 당헌당규의 전면 개정 등이다.

문학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는 7월 6일 현 지도부 종료와 동시에 임시 지도체제를 해야 한다"면서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를 거부하는 것은 불공정한 당권선거 의도가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작심한 듯 "정세균 대표가 완전개방형 당원 투표제를 두고 열린우리당 때 이미 실패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공당의 대표로서 할 말이냐" 정 대표를 맹비난했다.

김영진 의원도 "현재 민주당의 비민주적인 당헌당규는 소수당권파의 권한을 가화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당권 대권의 분리 등을 통해 당내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쇄신모임은 내달 4일 원내외를 포함한 '쇄신연대'를 공식화해 전면적인 당 쇄신을 위한 당원행동개최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비주류 그룹의 집단행동으로 이미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정세균 대표의 향후 행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또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과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 역시 비주류 그룹의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4파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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