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주춤 NO!…골목상권 경기침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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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주춤 NO!…골목상권 경기침체 '심각'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6.2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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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매출 큰 폭 감소…업계, 회복 기간 걸릴 것으로 예상 '울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서울시 광진구의 대학가에 위치한 닭갈비 집. 하루 8시간 가량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어왔던 대학생 조 씨(남·21)는 사장에게 당분간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근 메르스 사태로 매출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인건조차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현실이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외출이 급격히 줄어들며 그 몫이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매출 부진으로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골목상권 방문객 줄어 '텅텅' 매출액 50~80% 급감

최근 국내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시내 거리도 한산하다. 이 같은 상황에 자영업자를 비롯한 길거리 상인들의 사정 역시 다를 바 없었다.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매출 부진으로 시름을 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하루 매출에 타격이 큰 소상공인들의 현실은 더욱 더 절실한 상황.

중소기업청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403여명의 소상공인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방문객과 매출액은 50~80 %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모니터링' 결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에서 전통시장 방문객과 매출액이 50~80% 감소했고, 임시휴업을 결정하는 시장도 등장했다. 충북 옥천군 지역내 3개 전통시장(옥천공설시장, 옥천오일장, 옥천가축시장)은 메르스 감염 확진자 발생(6월 9일) 이후 폐쇄됐다.

실제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유커를 비롯, 아시아 관광객들로 붐지는 서울 명동 거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가게 주인은 "메르스 공포가 시작한 후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저히 줄었다" 며 "평소 20만~30~만 원 정도는 평균매출 정도였는데 요즘은 5~10만 원 선이 끝이다"고 한탄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 역시 "손님이 있어야 장사가 되지 손님이 없으니 가게 문을 일찍 닫을 수밖에 없다" 며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름 성수기에 다시 평소같은 매출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메르스 사태 확산으로 인해 서울 명동거리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 뉴시스

평소 中·日 관광객 발길 잦은 춘천 명동거리 '한산'…식당가 '울상'

자영업자들의 경기 침체는 비단 서울의 상황만은 아니었다. 중국·일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강원도에 위치한 춘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춘천시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중국인 단체관광객 1570명, 강촌 레일바이크 4000명, 호텔 숙박 2000명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메르스 사태 이후 지금까지 총 7970명의 관광객이 춘천 여행을 취소했다.  

닭갈비로 유명한 춘천에는 시내 한 가운데 '닭갈비 골목'이 위치해있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벼온 이곳은 메르스 국면이 지속되자 관광객 발길이 끊기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닭갈비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은 "매일 20~30명씩 유커를 받아왔지만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 발길이 끊겨 평소 매상의 1/10 밖에 못 올렸다" 며 "7월 말까지 메르스가 이어진다는데 그때가 딱 관광시즌이라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메르스 공포, 소비침체 원인…업계, "'공포심리' 하루빨리 개선돼야"

전문가들은 산업전반의 침체가 메르스에 대한 과민반응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인 상황이 아닌데도 당국이나 언론보도에 따라 국민이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됐다" 며 "하루라도 빨리 메르스 공포를 저지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방법" 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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