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사퇴 철회...10일 만에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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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사퇴 철회...10일 만에 번복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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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명분 삼아 국민과의 약속 버려
지난 7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사퇴를 번복하며 17일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회 처리가 임박한 상황에서 당 대표직을 더이상 비워둘 수가 없어 일단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며 "지난 선거의 막중한 의미를 무겁게 받아 들여 앞으로 당 쇄신과 개혁의 박차를 가하자"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 수정안의 상임위 처리와 관련,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의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 표결처리보다 수정안을 거뒀어야 했다"면서 "그간 평지풍파로 야기된 갈등과 앙금이 남아 있는 세종시 법안을 국회로 넘기며 발뺌하는 모습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제기된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국민은 말할 수 없는 큰 비용을 치렀다"면서 "세종시 원안이 이미 1/4 이상 진척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간 지연된 원안 공사가 하루빨리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은 지난번 이 대표 사퇴와 관련해 "보수가 개혁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대표가 솔선수범해 기득권을 버린 것"이라며 "작게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크게는 올바른 보수세력을 개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회창 대표와 동반 사퇴했던 박선영 대변인은 사퇴 번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 성격상 사퇴를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그러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 표결 처리를 명분 삼아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10일 만에 번복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 대표의 사퇴 의사 번복은 표면상으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의 출구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퇴의 변에서 밝힌 보수대연합을 통한 기득권 포기는 결국 이 대표의 존재감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가 지난 7일 사퇴의 변을 통해 밝힌 보수대연합에 대해 한나라당 등 정가는 물론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

또 자유선진당이 이 대표의 사퇴로 인해 당의 인적쇄신을 통한 개혁이 아닌 급속히 구심점을 잃는 모습을 보인 점도 그가 사퇴를 번복한 이유로 보인다,

한편 자유선진당 의원 중 이 대표의 사퇴를 유일하게 주장했다가 당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상민 의원실 관계자는 이 대표 복귀와 관련, "이회창 대표 복귀와 관련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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