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칼끝은 김무성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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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칼끝은 김무성을 향한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6.29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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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메르스 정국 돌파…사라진 '책임론'
수세에 몰린 친박, 총선 준비위한 '배수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체제’를 흔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 협상을 이끈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상 칼끝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 대통령은 왜 김무성 체제를 흔드는 것일까. 
 
우선은 당심이 이미 박 대통령과 친박계를 떠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심을 놓고 보면 친박계의 현재 ‘스코어’는 3전 3패다. 
 
지난해 5월 국회의장 선출에서 황우여 경제부총리는 46표를 얻어 정의화 국회의장(101표)에게 ‘더블 스코어’차이로 패배했다. 
 
또 지난해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이 비박계 김무성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올해 2월엔 이주영 의원이 홍문종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에 출마했지만, 비박계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에게 패했다.
 
친박계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당원들의 마음은 이미 확인된 것. 
 
이런 형국에서 ‘성완종 파문’으로 친박계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총리는 사퇴했고, 홍문종 의원은 검찰에 출두하며 조사를 받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병기 비서실장도 리스트에 올라 서면 조사를 받았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친박계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 친박계의 몰락은 박 대통령의 레임덕과 직결된다. 박 대통령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레임덕이 오기 전 김무성 체제를 흔드는 초강수를 뒀다.
 
朴, 메르스 정국 돌파
 
박 대통령이 이같은 형국을 돌리기에는 현재가 가장 적절한 시점이다.
 
현재 국민은 메르스 사태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메르스로 29일까지 18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여론이 들끓었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입지가 좁아진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를 마무리짓지 않고 국회법 거부권을 행사했다. 중앙 정치와 언론의 이목은 박 대통령의 거부권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집중됐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론’은 사라졌다. 
 
박 대통령의 '회심의 한방'은 일단 성공적인 듯보인다. 박 대통령이 국회를 압박하자 지지율은 올랐다.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24일 29.9%를 기록한 반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하루 뒤인 26일엔 37.4%로 급등했다. 7.5%p가 오른 것. 
 
비박계를 강타하자 지지율이 회복됐다. 김무성 체제를 흔들수록 박 대통령의 입지가 강화됐다. 박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향하는 칼끝은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 대통령의 선제 공격 없이는 총선과 대선에서 비박계에게 끌려 다닐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당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도 한계가 있고, 친박계에선 ‘반전’의 카드가 많지 않다.

현 시점이 제격이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면 국회는 바쁘게 돌아간다. 해가 바뀌면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
 
총선에서 입지를 확보해야 박 대통령은 대선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레임덕을 늦출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5선 의원 출신이다. 정치력또한 대단하다. 메르스로 입지가 약해진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무성 대표가 연일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계속해서 박 대통령에게 끌려 다닌다면 차기 총선에서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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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rboy 2015-06-29 18:50:29
아무래도 박근혜가 메르스 사태 이후 탄핵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사전에 비박계의 싹을
완전히 도려내려고 하는것 같은데.. 유승민 이후는 100% 김무성이다. 이건 누가 봐도 뻔하지 않나?
김무성은 다음 대선에 박근혜를 업고가야 승산이 있기 때문에 탄핵에 반대할 것이 뻔한데,
박근혜는 탄핵에 찬성할만한 가능성이 있는 자들은 모두 잘라내려고 하는 판이다. 대통령이라고
할수 있나? 십상시에 둘러싸인 눈먼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