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수천배 전파력 ‘홍콩독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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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수천배 전파력 ‘홍콩독감’ 오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07.1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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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시 메르스로 오인해 혼란 가중 우려…“1200만명분 백신 비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홍콩독감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홍콩독감의 경우 메르스에 비해 수천배 이상의 전파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홍콩 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는 유형 H3N2 중 스위스형 균주다.

WHO는 2014~2015년 인플루엔자 유형 H3N2 중 스위스형 균주가 아닌 텍사스 균주가 유행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WHO의 예상에서 빗나간 것이다.

당국은 10일부터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체계를 기존 주간에서 일일 보고체계로 전환하고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른 국가지정연락관(NFP)을 통해 홍콩보건당국과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돼 기존의 예방백신 효과가 떨어져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독감으로 인하 치사율을 1% 이하로 낮지만 공기 중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파력이 높다.

홍콩정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독감 때문에 홍콩에서 579명이나 숨을 거뒀다. 지난 한 달 동안에는 108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 중 77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이 71%나 된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종식이 안 된 상태에서 홍콩독감이 올 경우 메르스로 착각해 혼란은 더 가중될 것이란 우려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기증상이 (메르스와) 상당히 유사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만약에 홍콩독감에 감염이 되면 ‘아, 이거 메르스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메르스가 아직 종식이 안 됐기 때문에 메르스와 홍콩독감이 좀 헷갈려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좀 더 일이 커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콩과 한국 간에는 일주일에 7만명 정도의 유입인구가 있고, 한 달이면 거의 30만명 정도가 오가고 있어 우리나라에 유입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만일의 국내 유행에 대비한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현지 비축중인 1200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등 치료제를 비축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올해 계절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생산중인 WHO(세계보건기구) 권장 백신을 월 중순 또는 하순부터 조기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고 백신도 있기 때문에 메르스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 9일 홍콩 전역에 여행경보(남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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