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반기 실적 선방… ‘일회성 요인’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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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상반기 실적 선방… ‘일회성 요인’은 걸림돌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8.17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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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따른 일시적인 보험금 청구 감소 영향…하반기 지켜봐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생보사 상반기 실적이 저성장, 저금리가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부문에 일회성 요인이 다소 작용해 하반기 개선 가능성은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명보험회사의 순이익은 2조79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32억원(40.2%) 늘었다.

▲ 2015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익ⓒ시사오늘

금감원은 저금리가 지속된 가운데 보험사들이 보유채권을 매각, 유가증권 처분 이익이 증가한 것이 순이익 증가의 이유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메르스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보험금 청구 감소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0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0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당기순이익은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등 대외환경 악화에도 지난해부터 지속된 보장성 영업 호조와 함께 일회성 요인들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으로는 2·4분기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보험금 청구 감소와 1·4분기에 있었던 배당수익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측은 "올 상반기 삼성생명이 보유주식 등으로 인해 받은 배당수익은 총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5억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및 탄력적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한화생명 엄성민 전략기획실장은 "저성장, 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매출의 지속적인 확대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비용 효율화의 결과로 안정적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1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에 위험손해율이 77.4%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2%포인트 개선됐고 해외유가증권과 수익증권 비중 확대를 통해 투자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는 부실채권 매각이익 51억원이 반영됐고 판교 잔여세대 처분이익 15억원, 변액최저보증금 환입 16억원 등 일회성 요인도 작용한 결과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보장성 상품 확대 정책에 힘입어 FC·다이렉트 등 전속 채널을 비롯한 영업채널 전반에서 저축성상품 대비 보장성상품 판매비중이 늘었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기반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 개선 부문이 일회성 요인에 좌우된 부분이 있어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이 미진하고 매각이익 등은 지속가능성이 낮다"며 "향후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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