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핀테크 광풍…설계사에겐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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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핀테크 광풍…설계사에겐 ‘양날의 칼’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9.04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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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보험슈퍼마켓 내달 출범…설계사 입지 좁아질까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제4차 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보험업계에 도입된 핀테크를 보는 설계사들의 시선이 오묘하다. 핀테크 덕분에 일하기는 한결 편해졌지만 설계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에는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자청약시스템 도입에 이어, 올 하반기엔 빅데이터와 위치정보를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핀테크를 접목한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재무설계사(FPㆍFinancial Planner)들은 일하기 한결 편해졌다는 전언이다. 예전에는 1명의 고객을 만나더라도 100장 가까운 서류뭉치를 출력해야 했지만 지금은 태블릿PC 하나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험가입 시 고객을 만나 고객정보동의를 받은 후 회사 시스템에 입력을 하고 다시 고객을 만나 가입설계를 하는 번거러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며 “이제는 전자청약시스템 덕분에 고객을 만난 자리에서 바로 가입 설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내달에는 핀테크의 보험버전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오픈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슈퍼마켓은 일종의 인터넷 보험 쇼핑몰로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대부분의 보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하면 설계사가 없어도 고객들이 보험 상품을 손쉽게 비교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보험 가입방식이 설계사 없는 직접 계약으로 흐르다보니 보험설계사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말 기준 13만1825명이었던 보험설계사는 지난 2월말 현재 13만0341명으로 줄었다. 손해보험업계도 지난 2014년 12월 말 기준 16만3358명이었던 설계사들은 지난 1월말 현재 16만2992명으로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핀테크가 도입되면서 설계사들의 업무가 한결 편해졌지만, 다양한 판매 채널들이 출범됨에 따라 설계사들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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