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이어져도…보험사 해외진출 "포기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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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이어져도…보험사 해외진출 "포기 못 해"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9.2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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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저금리 상황 속 역마진 우려…새로운 수익원 개척해 생존 방안 모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뉴 노멀 시대의 보험회사 경영전략' 자료 중 일부ⓒ보험연구원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서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해외진출 사업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개척해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의 ‘2014년 상반기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손보사 해외점포는 47만7000달러, 생보사는 828만달러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를 보였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태국 합작법인 타이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1억원 적자로 2013년(-183억원)에 비해 손실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전환엔 실패했다.

삼성생명과 중국항공이 2005년 설립한 중국법인 중항삼성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중항삼성이 발표한 2014년 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은 96억원으로 2013년(121억원) 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한화생명의 해외 시장 성적표도 성과가 미진하다. 금융감독원의 ‘국내 금융업계 해외영업 현황’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해외영업을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680억33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손해보험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4년 상반기 기준 KB손해보험(전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2298만달러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357만3000만달러 규모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20만5000달러 감소한 5만4000달러를 기록했고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128만달러 감소한 170만5000달러에 그쳤다.

이와 같이 계속되는 적자행진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해외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2020년까지 현지 보험사 상위 5위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삼고 향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 위주로 2단계 해외추가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베트남에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베트남 국영 금융기업인 바오비엣(Bao Viet)에 지분투자 의견을 타진한 상태며, 의견조율에 실패하면 단독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보험사 뿐 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 보험사들도 향후 신흥국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이소양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 보험사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이들의 신흥국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신흥국 보험 산업은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함께 빠른 성장으로 선진국의 대형 보험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에서 역마진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보험영업현장 상황도 좋지 않다”며 “보험사들마다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데 그 중 하나가 해외진출사업”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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