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역동적 리더십, '퇴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 중에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독재라는 수단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되겠지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성공시킨 위대한 전략가이고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민주화운동 세력인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전략가이자 지도자'라고 평가한 것은 눈길을 끈다. 그냥 '독재 문제가 있지만 경제발전을 이룬 공이 더 크다'라는 수준에서 말했다면 모르겠지만 '위대한'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993년 문민정부 시절 당시 45세로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지내는 등 한 때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의 아이콘이었다.
이런 그의 이미지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 퇴색해버린 것 같다. 이 최고위원이 진심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보이려고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건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정치인에게 이미지는 너무나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그런 얘기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자신의 잃어버린 이미지를 되찾는 것을 기대하고 싶다. 그런 게 정치인으로서의 멋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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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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