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發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개입 의혹…업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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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發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개입 의혹…업계 '깜짝'
  • 방글 기자
  • 승인 2015.10.2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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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조선,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정부發 구조조정 가능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정부가 불황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 1,2위의 합병검토를 요구했다. ⓒ뉴시스

한진해운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발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산업계를 엄습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경영진에 합병을 권유했다.

해운업 불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정부가 두 해운사에 대해 구체적인 합병 의사를 타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주목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해운사 이외에도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정부가 직접 나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 실적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 165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상선이 가지고 있는 현대증권의 지분 22%가 최근 매각에서 실패한 것도 합병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100% 이상 달성됐다고는 하지만, 현대증권이 매각됐을 경우,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확보될 예정이었던 만큼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한진해운 측의 반대 입장도 확실하다. 

한진해운 측은 “정부로부터 현대상선과의 합병에 대한 검토를 요청 받았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현대상선 인수에 대해서는 요청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올해 반기 매출 4조1340억 원, 영업이익 2142억 원, 당기순이익 1271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업계는 양사의 해운 노선이 겹치고 운임 원가가 다른 점을 들어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업계는 합병 시너지 보다는 정부의 합병 개입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합병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운수업계 1,2위인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검토하라고 요구했다는 데서 변화의 바람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해운, 조선,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5 개 업종의 구조 재편을 위해 ‘산업경쟁력 강화와 구조조정 협의체’를 신설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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