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긴급진단>정치인의 철학과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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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의 긴급진단>정치인의 철학과 신념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5.11.27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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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목표와 철학, 신념 가진 정치인들이 많아지기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지난 26일 오후, 한평생을 민주화에 대한 신념으로 살아온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이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됐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온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의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고인을 애도했다.

우리 국민들이 기억하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은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행동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구현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김 전 대통령을 보면서 우리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오늘날의 자칭 대선주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과연 어떤 목표와 철학, 신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치가 ‘국리민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여·야 정치인들이 그렇게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정치를 왜 하겠다는 것인지, 어떤 정치를 하고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함은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일이다.

정치를 하는 이유와 목표가 자신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국민을 위한 것인가에 따라 정치 활동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오늘날 대부분의 정치인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겠지만, 자신을 위한 정치, 자신의 개인영달과 사익추구를 위한 정치를 한다면 국가와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치를 하는 목적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것,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오늘날 여·야 지도부는 물론 국회의원들의 활동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반성 없이 우리 사회와 정치가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한번쯤은 ‘왜 정치를 하는가’, ‘어떤 정치를 하는가’, ‘어떤 철학과 신념을 갖고 있는가’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정치의 목표가 설정됐다면, 그것도 개인의 사익추구와 개인영달을 위한 것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 매몰되거나 대립하고 갈등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건전한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고 생산적인 국회 활동과 정치 활동을 펼쳐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정치가 발전하고, 국가와 국민 또한 발전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셋째,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 어떤 정치를 구현할 것인가, 어떤 목표와 가치관을 가지고 실현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정치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정책과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실현시켜나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민주화시대에나 필요했던 투쟁과 대립이 아니라, 지식정보화시대,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의 흥망성쇠는 우리가 예견하고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념의 대결구도가 막을 내렸지만, 우리는 여전히 좌우익 이념논쟁으로 갈등하고 대립하고 헐뜯고 비판한다. 세계는 이념의 틀을 깨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데 우리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목표와 비전 없이 여전히 허송세월 하고 있다. 남북 분단국가이긴 하지만, 우리 국민의 힘을 결집시킬 방안을 여야가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시대적 사명이 있었듯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견인할 새로운 가치와 목표 설정을 위해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뚜렷한 목표와 신념이 없는 정치인을 더 이상 양산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국리민복’과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목표와 철학, 그리고 신념을 가진 정치인들이 20대 의정단상에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것은 헛된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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