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없는’ 김성식 정치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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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없는’ 김성식 정치실험 성공할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13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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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국민감동의 대의원혁명 만들어 달라”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 중 유일하게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성식 의원의 정치실험에 정치권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 전대 하루 앞둔 13일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국민들은 거물 힐러리와 4선의 메케인 대신 초선의 오바마를 변화와 통합의 주역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면서 "그간 변화를 위해 몸부림 쳐 온 김성식을 한나라당 쇄신과 화합의 힘으로 만들어 경천동지할 국민감동의 대의원혁명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배표한 보도자료 위쪽에 '쇄신 1등, 화합 1등, 국민감동 1등, 김바마, 너를 믿는다'는 표어를 쓰면서 오바마에 자신의 비유하기도 했다.

이어 "손해를 감수하며 계파에 속하지 않은 김성식 만이 '대표화합위원'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고 젊은 초선의원 김성식 만이 대표최고위원이 아닌 사심 없이 온몸을 바치는 '대표최저위원'이 될 수 있다"며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민생의 현장을 누비면서 한나라당에도 미래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친이-친박간 싸움판 지도부가 되면 한나라당에겐 재앙이자 사실상 분당의 길로 접어드는 일"이라면서 "당내 계파의 사태를 직시하고 짝퉁쇄신, 찍퉁화합, 줄 세우기를 타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초선 쇄신모임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전대 출마 초기부터 '저평가 우량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본격적인 경선 전이 시작되면서 친이 후보들은 당내 권력투쟁에, 친박계 후보들은 '박근혜 마케팅'을 이용한 보스에게 줄 대기가 팽배한 가운데 김 의원은 친이-친박에 기대지 않고 양진영을 동시에 비판하는 '탈계파'정치를 표방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제3의 후보론을 통한 변화와 개혁의 근원지라는 평가와 야당보다 계파간 갈등이 극에 달해있는 사실상 '두나라당'인 당 현실로 인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팽팽하게 맞섰다.

현재까지 판세를 보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일단 홍준표-안상수 양강 구도 속에 정두언 의원이 단일화에 성공해 그 뒤를 바짝 좇고 있고 여성 대표최고위원 몫으로 나경원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이상득 라인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대식 후보뿐 아니라 친박계 의원들 역시 전멸 위기감 속에 서병수 의원에게 표심이 흐른 상태라 김 의원으로선 최고위원직에 수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우선 정두언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남경필 의원이 표가 어디로 흐를지 미지수다.

중도성향의 소장파인 남 의원의 표심이 과연 범 친이계이자 친이계 권력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정 의원보다는 김 의원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의원들을 사이에서 당내 권력투쟁을 일삼고 있는 정 의원에 대한 불신감에 극에 달해 있다고 전해져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의원도 어제(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경필 의원의 몫을 김성식 몫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날도 “남 의원의 중립, 개혁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하는 등 남 의원 표를 의식한 듯 한 발언을 연이어 했다. 

또 1인 2표제로 실시되는 이번 전대에서 1표는 계파에 따라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1표는 당 쇄신과 변화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김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커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당내 초선의원 10여명은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고 김형오, 홍사덕 의원 등이 고문 역할을 하고 있어 득표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 의원은 이날 “전대를 통해 건강한 보수로 재탄생하고 뉴리더십을 탄생시켜 10년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한나라당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오더도 줄 세우기도 거부하고 그 당당한 꿈을 위해서 혁명을 만들어 달라. 당의 간판얼굴로 정의롭게 살아오고 치열하게 개혁해온 ‘초계파쇄신대표’ 김성식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김성식 의원의 ‘정치실험'이 3김 정치의 구체제 산물인 계파보스 정치문화에 희생양이 될지, 아니면 계파정치라는 구체제와의 단절을 통해 ’김성식 바람‘을 일으킬지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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