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납품 강요 논란에 롯데마트, “업계 관행” 주장…파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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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납품 강요 논란에 롯데마트, “업계 관행” 주장…파문 일파만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1.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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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체, “3년간 100억원 손해, 공정위 고발” vs 롯데마트 “언론에 한 대 맞고 10억 버는 거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협력업체에 헐값을 강요하는 것이 롯데마트의 동반성장이라는 롯데마트 측의 황당한 발언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MBC 화면 캡쳐

롯데마트가 ‘삼겹살데이(3월3일) 등 각종 할인행사를 위해 협력업체에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삼겹살 납품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협력업체에 헐값을 강요하는 것이 롯데마트의 동반성장이라는 롯데마트 측의 황당한 발언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MBC 시사프로그램 <2580>은 10일 ‘공포의 삼겹살데이’편에서 전북의 축산업체 대표 윤 모 씨는 “롯데마트와 3년 동안 거래하는 동안 롯데마트 측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헐값에 고기를 납품할 것을 강요해 100억원을 손해 봤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삼겹살데이 등 각종 행사 때는 더욱 심했다”면서 “롯데마트 측의 이같은 할인행사는 1년 중 185일에 달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2014년 3월3일 롯데마트 삼겹살데이 행사 당시 1kg당 서울시의 삼겹살 도매가격은 1만7600원이었다.

윤 대표는 다른 거래처에 1kg당 1만4500원에 납품하고 있었는데, 롯데마트 측이 9100원에 납품할 것을 강요했다.

문제는 롯데마트 측이 요구한 납품가격 9100원도 다 받을 수 없었다는 것.

롯데마트 측에서 물류비(740원), 세절비(800원), 카드판촉비(500원), 컨설팅비(90원) 등의 명목으로 비용을 빼 실제로는 1kg당 6970원 밖에 받지 못했다.

결국 서울도매가 1만7600원에 대비 1만1000원 가량을 손해 본 셈이다.

윤 대표는 “자기네들은(롯데마트 측) 이익을 본다. 약 50%, 40%의 적자부분은 우리한테 전가시킨다”면서 “차라리 행사를 안했으며 하는 입장이었다. 상당히 압박감이 많았다. 행사할 때마다…”

그는 “이게 갑질이고 이게 납품단가 후려치기구나”라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지난 3년간 100억원의 손해를 보면서 롯데마트 측과 거래를 한 것은 ‘갑’에 대항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실토했다.

윤 대표는 “롯데마트 측에서 행사가 끝나면 다시 가격을 인상해서 적자난 것을 보전해 주겠다고 해서다. 저희는 솔직히 롯데가 절대적인 갑이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못하고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롯데마트 측의 녹취에는 “사장님 무조건 복구시켜 드릴...이번 7월 거(적자)는 8월에 무조건 복구해 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고 롯데마트 측에서 가격을 보전해 준 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행사 당시와 비교해 행사 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양의 삼겹살을 납품해 결국 2억 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윤 대표는 “행사 때 2억 원의 적자가 났는데 1000만~2000만 원 보전이 된다고 해도 1억8000만 원은 적자다”고 분개했다.

결국 윤 대표는 지난해 8월 롯데마트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고, 공정위는 공정거래조정원으로 사건을 넘겼다.

공정거래조정원은 롯데마트가 불공정 행위를 한 것이 인정된다며 윤 대표에게 4800만 원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100억 원을 손해봤는데 48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롯데마트 측은 조정원의 처분을 거부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업계 관행대로 했을 뿐이다”며 “업체의 일방적 주장만 듣고 결정된 공정거래조정원의 합의액에 동의할 수 없어 공정위 추가 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롯데마트 측의 갑질에 무감각한 태도도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마트 동반성장전략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방송에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윤 대표를 찾아와 “(롯데입장에서는) 언론에 딱 한 대 맞고 아파하고 10억 버는거다. 근데 맞았으니까 이걸로 끝”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게 롯데가 말하는 동반성장이냐”고 묻자, 동반성장전략팀 관계자는 “그렇다. 이게 롯데가 말하는 동반성장이다”고 답했다.

윤 대표는 <2580>과의 인터뷰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면서 “롯데 갑질 이거는 진짜 당해본 사람만 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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