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쫓는 사조그룹"…수입산 오리 판매에 '뿔난' 축산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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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쫓는 사조그룹"…수입산 오리 판매에 '뿔난' 축산농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1.1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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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사조그룹의 수입산 오리고기 판매와 관련해 국내 축산농가가 뿔났다.

국내축산관련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사조그룹의 계열사인 ‘사조오양’이 수입산 오리고기(훈제)를 전국 판매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것에 ‘돈만 벌면 된다는 파렴치한 행태’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사조그룹은 (국내산 농축산물 확대 MOU 체결) 약속을 망각한 채 이익을 위해 국내 오리농가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지난 2014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농축산단체 대표는 식량안보차원에서 대기업이 솔선수범해 국내산 농축산물 소비확대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국내 농축산농가들의 생존권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들 단체는 “(MOU체결에도 불구하고) 사조그룹은 국내 농축산업의 보호는커녕 뒷전에서 오리고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행태는 비단 오리농가 뿐만 아니라 전국 축산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오리산업은 국내산 오리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대기업에서 오리고기를 수입·판매하는 것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국내 오리산업에 그야말로 찬물을 쏟아 붓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수입 내역 공개 △공개 사과 △현재 시중에 판매 유통되고 있는 수입 오리고기를 전량 회수 폐기할 것과 △그룹차원의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축산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축산관련단체는 물론, 소비자 단체와 연대해 ‘사조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강력한 항의 집회를 실행할 것임을 경고했다.

사조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오리고기 가공업체 사조화인코리아에는 현재 냉동 오리고기 재고량을 100만 수 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조화인코리아는 2014년 지난 3월 조류인플루엔자(AI) 이동제한 조치를 위반해 과태료와 영업정지를 받았다.

전남 나주시 고부면 농공단지에서 위치한 사조화인코리아의 오리도축장은 당시 AI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10km 경계지역에 포함돼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 조치 지역에 해당됐으나, 경계지역 밖에 있는 오리들은 경계지역 이내로 몰래 들여와 도축하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지난 2008년에도 AI에 감염된 오리를 도축장에 몰래 들여왔다가 잠정폐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또 2014년 10월에는 AI에 오염된 오리 수 만여 마리를 폐기처분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집단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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