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서도 조심스런 우려 목소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진 중인 '상향식 공천'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선 룰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가깝지만, 사실상 현역에게 유리한 세부 룰들을 수정하지 않아 정치신인들에게 터무니없이 불리하다는 여론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며 "상향식 공천제 확립에 따라 유망한 정치신인들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대거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가 공약했던 '선거 6개월 전 당협위원장 사퇴'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정치신인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체제 하 지난해 4월 의원총회에서 예비선거일 180일 전까지 현직 당협위원장의 일괄 사퇴를 규정한 혁신안을 당론으로 추인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대표가 각 지역 당협위원장을 선거 6개월 전에 물러나게 한다고 공약했는데, 아직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당 대표에게 대놓고 반발할 수도 없고, 다수의 정치신인들은 애가 탈 것이다. 취지가 좋은 상향식 공천이 반쪽짜리가 될 위기 아니냐"고 전했다.
서울서 출마를 준비중인 새누리당의 한 예비후보도 전날(19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당협위원장이 당원명부를 비롯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출발선이 크게 다르다"며 "내가 입당시킨 당원들의 정보조차 나는 알 수 없고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에 이용될 판"이라고 토로했다
100% 상향식 공천에 대한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새누리당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19일 '정치연대플러스'의 신년 교례회에서 "가산점제가 있지만, 과연 정치 신인들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이……(있는지)"라면서 "야당은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우리 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듯한 인상을 줘선 안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의원은 "상향식·하향식이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당내)의견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선거 때마다 요동치는 것이 아닌 선진화된 공천제도의 확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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