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성희롱 파문…고개숙인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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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찰·성희롱 파문…고개숙인 '與'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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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의원 부인 불법사찰 의혹·강용석 의원 거짓해명 논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에 이어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등 잇따른 악재에 한나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검찰은 어제(21일)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지원관실 점검1팀장 김모씨, 행정관 원씨 등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총리실 직원들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PC자료를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무총리실이 여당 수도권 4선 의원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한나라당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
 
검찰은 총리실 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8년 6월 지원관실 인사가 남경필 의원과 가까운 인사가 형사사건에 연루가 됐는데 이에 대해 경찰에 문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측은 남 의원 부인이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소송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일을 국무총리실이 경찰에 문의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2008년 6월은 남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형님 위에 형님'으로 통하는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한 직후라서 당내 권력암투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당내 소장파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남 의원에 대한 의혹이 보복성 사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검찰 측은 이와 관련 "사찰은 아닌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총리실의 직권남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 파문도 모자라 한나라당 초선인 강용성 의원의 성희롱 논란도 점입가경이다.

강 의원은 지난 지난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가하는 대학생들과 식사자리에서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옆에 사모님이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자리에 참가한 한 여학생의 장래희망이 아나운서라고 하자 "다 줘야 하는데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의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즉각 사실을 부인하며 "정치적 생명을 걸고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지만 곧이어 연세대 토론동아리 YDT가 21일 "7월 20일 중앙일보에 난 강 의원의 발언은 사실이다"라며 즉각 반박해 강 의원은 해명발언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여기에 과거 발언 박근혜 전 대표를 두고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라든지 나경원 의원에게 "얼굴은 예쁜데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고 한 발언,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과 관련 "60대 이상의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 먹자고 줄을 설정도"라는 발언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7.28 재보선을 앞두고 강 의원은 출당 조치시키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악재가 잇따르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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