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인공지능 바람…'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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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도 인공지능 바람…'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러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6.03.1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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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서비스 확대 돕기 위해 로봇 도입…은행권, "트렌드라 대열 빠지기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2승을 거두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도 인공지능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하는 벤처기업과 제휴하거나 자체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이 개인 자산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수많은 금융상품 중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제안한다.

이 서비스는 일부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에서 운영해왔으나 최근 은행들이 개인자산관리(PB)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고객 관리가 어려워지자 보완책으로 도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PB서비스 확대를 내세웠지만 인력 충원이나 업무할당에 한계가 있다보니 차라리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이미 분류된 투자 상품들을 조건에 맞게 선택하는 일에 불과해 로봇에게 맡겨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데이터앤애널리틱스(이하 DNA)와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시중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하는 벤처기업과 제휴하거나 자체개발을 통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DNA가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주식, ETF, 펀드, 파생상품 등 자산배분 기술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연산해 고객성향에 맞는 상품과 투자비율을 결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DNA는 4월 중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탑재한 펀드추천 서비스 '베타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시뮬레이션과 알고리즘 고도화를 병행 추진해 완성도 높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구현해 나가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자체 개발한 'Cyber PB'를 지난 2일 공개했다.

Cyber PB는 5단계에 걸쳐 손님이 입력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성향과 목적을 진단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Cyber PB 출시로 특정 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PB서비스를 모든 손님에게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올 초 KB국민은행은 쿼터백투자자문과 제휴해 로보어드바이저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투자를 자문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일종의 트렌드"라며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더 관심이 높아진데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도입하는 추세라 대열에서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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