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유승민, 당선 뒤 종착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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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유승민, 당선 뒤 종착지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3.24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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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컴백 아닌 신당 창당 가능성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당선된 후 정치 행보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현재까지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은 비박계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의원, 조해진 의원, 류성걸 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보통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건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보다 훨씬 불리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방송을 타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의 조직적인 지원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는 좀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인물들은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 바 있다. 아울러 이미 자신의 지역 조직도 구축해 놓았다. 여기에 여론도 유리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행태가 너무나 비민주적인 바람에 이를 심판하는 차원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재오 의원은 지난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를 중심으로 한 친이계 의원들의 잇따른 낙천과 탈당으로 새누리당에서 합리적이고 중도실용적인 세력들이 다 떠나게 됐다”며 “이는 당의 주요한 한 축이 완전히 무너지고 수구보수만 남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재오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이 당의 보수 이미지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줬는데, 이제 새누리당은 1인 권력에 맹종하는 사람만 남는 수구적 정당이 됐다”면서 “이제 앞으로 새로운 정당이 불가피하게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선 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의원은 친이계 좌장격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정치력을 가진 인물이다. 사실, 만약 이 의원이 당선되어 새누리당에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친박계가 주류로 있는 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아예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새누리당 의원들을 거꾸로 끌어오는 게 나을 것이다.

이와 맞물려, 국민의당이 이번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인물들에 대해  손짓을 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출신인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2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우리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측면에서는 국민의당의 현재 역할이나 유승민 의원의 역할이나 같다고 생각한다”며 연대를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의 공천 행태에 대해선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승민 의원 밀어내기를 보면 이건 뭐 정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고 부끄러운 정치 보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정치가 이렇게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기존 양대 정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싫증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물들이 당선된다면 정치적 위상이 급등할 것이고 이들은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추구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새 정치 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발전적 정계개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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