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찾아 온 귄터 그라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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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찾아 온 귄터 그라스의 삶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4.10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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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 특별전> ‘행동하는 독일의 양심’ 귄터 그라스의 삶과 예술, 안산에 스미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안산단원미술관 전경ⓒ시사오늘

소설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유명한 작가 귄터 그라스가 봄과 함께 찾아왔다.

귄터 그라스는 단순한 예술가가 아닌 독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 현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진보적인 역사와 정치관으로 사회의 부조리와 정권의 부패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행동하는 예술가였으며, 과거 나치독일의 청산에도 앞장섰다.

안산단원미술관은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지난 8일부터 귄터 그라스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9일 오전에 찾은 이곳은 흐린 날씨 탓인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제주에서 전시된 후 육지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돼 서울에서 찾아온 관람객도 볼 수 있었다. 미술관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함께 즐길 겸 아이들과 함께 찾는 관람객이 주를 이뤘다.

전시장은 그라스의 생전 모습과 닮아 있었다. 그는 소설가이자, 드로잉, 판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탱고에 능했고 트럼펫을 즐겨 불었으며 요리와 사진까지 좋아한,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그의 삶과 맞게 전시장도 이채롭게 꾸며져 있다.

예술은 고발, 표현, 열정이다.

예술은 타협이 불가능하고 인생은 타협의 연속이다.

예술은 놀랍도록 비이성적이고, 넘치도록 무의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

안산단원미술관 귄터 그라스 특별전 전시장ⓒ시사오늘

이처럼 전시장 곳곳에는 그라스가 남긴 명언이 눈에 띄었다. 또 그의 명언으로 책갈피를 만드는 체험으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끈 점이 돋보였다.

귄터 그라스의 판화작품 80여점과 10여점의 조각 작품 외에도 자필 시 원고와 ‘양철북’ 포스터 등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미술이 접목된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돼 있다.

때마침 전시장에서 제종길 안산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8일 개막식에도 왔지만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고 싶어서 다시 찾았다고 했다.

제 시장은 “귄터 그라스는 전후 독일의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운 것은 물론, 70년대 민주화 투쟁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서도 노력했다”며 “제주에 내려가 전시를 보고 안산 시민들도 귄터그라스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직접 전시를 제안하게 됐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실제 그라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곧은 정신은 현재 안산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었다. 그의 인간존중 사상과 민주주의 정신은 다채로운 문화적 공존을 바탕으로 국제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안산시의 환경과도 상통하는 부분으로 보여졌다.

단원미술관은 귄터 그라스의 서거 1주기를 맞아 매주 토요일에 귄터 그라스의 삶과 작품에 대한 특별 인문학 강연도 펼친다.

그라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양철북(1979)'과 귄터 그라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독일문화원 추천으로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등 작품성이 뛰어난 독일영화 7편을 상영해 관람객들에게 독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는 5월 8일까지다.

▲ 안산단원미술관 귄터 그라스 특별전 전시장ⓒ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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