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회장 파문에 MPK그룹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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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회장 파문에 MPK그룹 '날개없는 추락'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4.1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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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최근 3년간 실적 하락세, MPK그룹 미국법인 등 사기혐의 피소…브랜드 치명적 위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형사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MPK(미스터피자코리아)그룹이 정우현(68)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가 땅에 추락한 가운데 최근 3년간 실적마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나 MPK그룹이 창업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K그룹의 지난 2013년 매출액은 약 1745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은 29억원이었다. 

지난 2014년에는 매출액 1440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MPK그룹의 매출액은 1224억원, 영업손실은 48억원, 당기순손실은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앞서 정 회장은 경비원 폭행으로 ‘갑질’ 논란까지 촉발시켜 회사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건물에서 건물 경비원 황모(58)씨의 뺨 부위를 두 차례 때린 혐의로 다음날인 지난 3일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직 정 회장과 피해자 사이에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MPK 그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한 보도에 따르면 재미교포 이선주(52)씨는 지난 12일 MPK 그룹과 미국법인 미스터피자웨스턴(MPW), 김동욱 법인 이사 등을 상대로 사기와 프랜차이즈 관련법 위반으로 소송을 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오렌지 카운티의 부에나파크에서 미스터피자 가맹 1호점을 냈으나 MPW로부터 영업에 필요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영업을 거의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피자가 프랜차이저(가맹점 영업권을 보유한 회사)인 줄 알고 가맹 계약을 맺고 지난해 9월 미스터피자 1호점을 냈으나 미국에서 정식 프랜차이저로 등록돼 있지 않은 회사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어 당분간 MPK그룹은 국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국내 사업이 위축되면 해외 사업 자금 조달도 힘들어져 수익성 악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미스터피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당분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폭행 논란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일부 가맹점주 모임과 소비자 단체 등에서는 정 회장의 도덕성을 비판하며 미스터피자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은 정 회장을 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미스터피자는 오너리스크가 발생한 상황에서 기업 브랜드 평판에도 치명적인 위기를 마주하게 됐다”며 “미스터피자가 정우현 회장 개인문제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문제를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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