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가 아파트 품으로 들어오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마을공동체'가 아파트 품으로 들어오다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4.19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자체, 재능기부자·마을활동가와 협력으로 마을공동체 아파트 추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에서 발간한 책자 '마을을 말하다' 표지 갈무리 ⓒ 서울시

삭막하기만 하던 대도시 아파트가 나눔과 소통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몇몇 지자체를 중심으로 조성됐던 마을공동체 사업의 온기가 아파트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체 문화 활성화 공모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마을공동체 구축을 전제로 공급하는 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성남·서울시 등 지자체 중심 공동체 활성화 사업 추진

최근 성남시는 아파트 내 입주민들의소통 활성화와 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6개 단지 8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을 살펴보면 △백세건강 태극권 교실운영 △층간소음 예방 캠페인·교육 △연꽃한마당 축제와 탁구교실 △탁구대회와 어린이 놀이마당 △아빠와 떠나는 독서여행 △찾아가는 문학여행 등이다. 특히 성남 센트럴타운은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비롯한 5곳 민간보육 어린이집과의 연대 하에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화구연과 인형극 형태로 층간소음 예방교육 사업을 펼친다.

성남시는 사업 규모에 따라 단지별 200만~800만 원씩 총 28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각 단지는 총 사업비의 20%만 자체 부담해 1년간 사업을 진행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아파트 입주자 간 소통문화가 확산되는 등 공동주택 공동체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서울시도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 사업’ 지원 기준을 완화했다. 공동주택 활성화 공모 사업을 통해 3년 이상 지원을 받았던 아파트가 공모 사업에 지원할 수 없었던 제약을 없애고, 공동체의 자생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비 자부담률도 높였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2월까지 7개 분야의 공동체 공모 사업을 접수했다. 7개 분야는 △주민갈등해소(층간소음 등 주민갈등해소 프로그램) △화합·축제(지역축제, 음악회 등 단지 내·외 공동체 화합도모) △주민학교·배움(각종 외국어, 문화강좌 프로그램 등) △생활공유(공동구매, 공동육아, 재능기부, 카셰어링 등) △관리비 절감(에너지절약 캠페인,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등) △친환경녹색(유휴공간 시티팜·옥상텃밭 조성 등) △혼합(사업분야 2개 이상) 등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이후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해왔다. ‘도시형마을’, ‘관계중심의 마을’이라는 모토로, 공동체 형성을 돕는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육아 △교육 △주거 △식품 △여가 등 생활의 전 영역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해결한다는 마포구 성미산마을 등이 우수 마을공동체 사례로 꼽힌다.

재능기부자 특별공급 통해 초기부터 마을공동체 구현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도 마을공동체 적용을 위한 실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입주 아파트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아파트 공급 초기부터 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처음으로 공급 초기부터 추진한 것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2월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뉴스테이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에서 재능기부자 특별공급을 진행했다. 임대사업은 특별공급에 대한 의무가 없어 임차인 모집에 있어 보다 자유롭다는 점에 착안, 국토부와의 협의 하 특별공급 20가구를 별도로 선정했다.

대우건설이 마을공동체 구현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실제로 운영할 ‘재능기부자’들과 공동체 운영 경험이 있는 ‘마을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특별공급을 진행한 결과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된 재능기부자와 마을활동가들은 입주 이후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서약서 작성 후 계약을 진행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우수사례를 분석한 결과 일정 비율 이상의 재능기부자들이 참여해야 프로그램이 안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사업모델을 마련했다”며 “재능기부자들이 보다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도 최근 뉴스테이와 마을공동체 사업을 결합해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월 위례신도시에 공급한 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총 360가구 중 18가구를 재능기부자를 위한 통한 특별공급으로 선보였다. 문화와 건강, 외국어 영역에서 일정기준 이상 재능을 갖춘 이들이 신청가능 대상이었다. 18가구 모집에 총 50건이 접수돼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 달 롯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에 공급하는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도 △교육 △문화 △의료 등 6개 부분의 재능기부자를 위해 특별공급을 진행한다.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 중인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테이는 중산층의 주거난 해소뿐만 아니라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개선도 염두에 둔 사업”이라며 “최근 뉴스테이와 함께 시도되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입주민들의 임대주택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여 앞으로 보다 많은 사업장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