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해체, 초읽기…“오늘부터 친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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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해체, 초읽기…“오늘부터 친박 아니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3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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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崔에 대한 반감 팽배…TK중심 구도도 불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친박계의 붕괴가 가시화되고 있다. 내부 분열에 이어 몇몇 의원들로부터 ‘탈박’ 조짐이 보이며 귀퉁이가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그 선봉에는 PK(부산경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치러졌던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누가 더 박근혜 대통령과 친한가’라는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후보들을 소개하는 영상에 박 대통령은 거의 빠짐없이 등장했고, 연설에서도 ‘박 대통령을 돕겠다’는 외침이 체육관을 울렸다. 전당대회는 비박계였던 김무성 전 대표의 승리로 마감됐지만, 비박계로 당선된 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신박’으로 돌아서며 친박계의 성세는 계속됐다.

이상 징후가 감지된 것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였다. 진실한 친박, 즉 ‘진박’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고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의 새로운 세대를 선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진박 마케팅’의 역풍이 분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참패했다. TK(대구경북)에서 ‘진박’ 후보들이 몇몇 생환했지만, PK에서 새누리당은 무려 8석을 내주며 무너졌다. 책임은 박 대통령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등에게 쏟아졌다. 그 전부터 돌던 소문인 PK지역의 박 대통령과 최 의원에 대한 반감론이 증명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대 혼란에 빠진 친박계에선 분열이 시작됐다. 최근 상징적인 사건은 유기준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다. PK 친박계의 핵심인사였던 유 의원은 지난 29일 친박계의 현 좌장 최 의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원내대표 선거에 나갔다.

친박계의 또 다른 핵심인사인 이학재 의원은 유 의원을 겨냥, "'나는 탈박이다, 오늘부터 친박 아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여태까지 과거의 행적이 다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가에선 유 의원이 사실상 친박계와 ‘선 긋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에 PK인사들을 시작으로 친박계가 해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박계의 중심축이나 다름없는 김무성 전 대표는 현재 PK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무게가 있는 인사기도 하다.

부산 정가의 한 소식통은 지난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부산 여권 내에서 이번 선거 패배가 친박이니 진박이니 때문이라는 말은 (너무 당연해서)할 필요도 없다”라면서 “TK라는 특정 지역에 의존했던 친박계가 해체되고 여권이 재편되야 한다는 말이 많다. 또 실제로 해체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럼 PK쪽에서 새로운 정치적 세력이 대두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TK, PK는 사실 낡은 구분"이라면서도 "못할 것도 없다. 수도권이 작살난 상황에서 누군가는 여당을 새로 쇄신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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