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향후 거취' 2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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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향후 거취' 2가지 시나리오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5.0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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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시 '대선 새 판 짜기'…출당조치 요구시 '새 둥지 찾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대전을 찾은 자리에서 모두발언하기 전에 생각에 잠겨있다. ⓒ 뉴시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거취를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 지도부는 지난달 2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키로 했으나, 의견이 분분해 오는 3일 당선인·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통해 재차 논의할 계획이다.

당 내부에서는 "당헌·당규대로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과 "김종인 대표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줘서 명예롭게 정리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종인 대표는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 대표직에 미련 없다"면서도 "전당 대회를 개최하면 당내 계파 문제가 불거져 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며 모순된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정세균·송영길·김진표 당선자 등 일부에서 이미 차기 당권에 도전 의사를 밝혀 전당대회를 연말까지 연기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송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대의원과 당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까지 포함된 경선이 분란을 일으키니까 연기하자는 주장은 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김 대표의 거취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시나리오는 더민주 '잔류'와 '출당조치 요구' 두 가지로 나뉜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평의원으로 돌아가 대권가도의 새 판을 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할 다른 대선후보를 찾아 전폭 지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최근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사이에 갈등 양상이 심화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당내에서 제기된 '호남 패배 책임론'에 대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구해놨더니 친문(親文)이라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엉뚱한 생각들을 한다"며 비난한 바 있다.

지원사격 대상은 취임 이후 김 대표가 줄곧 '친노·운동권 색깔 빼기'에 목소리를 높여온 점을 고려할 때, 비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 달 11일 경기도 수원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에 "더민주에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당선자, 이재명 성남시장 등 기라성 같은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있다"고 거론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김 대표가 당 지도부 교체 시기에 맞춰 출당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갈 길은 따로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유롭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당내 '경제민주화 역할론'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특별히 할 일은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직을 얻은 김 대표가 출당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례대표의 경우,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당에 제명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총선 직전 비례대표 '셀프 공천' 논란이 거세지자 당을 떠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당무를 거부했다가, 표창원·김병관·우윤근·박영선 등 비대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붙잡자 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더민주 비주류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김 대표의 출당조치 요구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그러나 대권가도를 위한 새 판을 짤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계파가 없다고는 하지만, 김종인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당내에 10명 정도 되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보군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내대표 경선부터 전당대회까지 김 대표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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