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허덕 한전, ‘성과급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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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허덕 한전, ‘성과급 파티’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07.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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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적자기록에도 임직원에 500%성과급
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다음달 1일부터 전기요금이 3%가량 오를 전망이 나오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     
한전은 임직원에게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한전 측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96개 공공기관 중 ‘S등급’을 받아 인센티브 지급률을 결정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전은 올해 상반기 약 2조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586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814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2조3000억 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은 경기회복으로 적정원가에 못 미치는 산업용 전력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할 정도로 수요가 크게 증가해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불어나는 구조적인 문제점에 기인한 것으로 한전은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적자기업 한전이 실적평가 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500%나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28일 지식경제부가 오는 8월 1일부터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폭은 3%대로 조정할 예정이며, 관계부처와의 조율이 최종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폭은 산업용 전기료의 경우 평균치보다 많이 오르는 반면, 주택용과 농업용 요금은 인상폭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한전은 곧바로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해명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급여 성격의 성과급이기 때문에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적자상황에서도 UAE 원전수주와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지난해 1조 4000억 원의 원가를 절감해 4%에 달하는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적자규모도 애초 예상된 2조7000억 원에서 777억 원으로 많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2조 3000억 원의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적정원가에 못 미치는 산업용 전력판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평가에 의한 타당한 성과급 지급이라고 하지만 지난해 ‘성과급 파티’로 도마위에 오른 한전이 이번에 또 직원들의 배 불리기에 급급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일각에서는 한전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신분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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