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인 가구 증가와 심리적 생리적 불안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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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인 가구 증가와 심리적 생리적 불안증세
  • 박종운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06.1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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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4)>외로움으로 생긴 불면증, 한의학으로 치료하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나 홀로 생활하는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흔히 독거노인들이 고단한 삶을 상징하는 1인 가구가 계층과 세대를 뛰어 넘어 전 가구로 확산되고 있다. 요즘 대학가도 취업난과 함께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에 이어 노래방이나 영화관에 혼자 가서 여가를 즐기는 '혼놀(혼자 놀기)'이 대학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74.7%가 '혼자 활동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20대 4명 중 3명은 혼자 활동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표 '한 장'을 예매한 관객은 전체의 10.1%로 나타났다. 1인 관객이 1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인 관객 3명 중 1명(37%)은 20대였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대학생들의 취업난까지 겹치며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대학가 1인 가구의 공통 현상은 공동체 생활과 담을 쌓고 있다. 약속 시간을 잡는 것도 스트레스라는 말이다. 홀로 모든 걸 결정하고 처리하다 보니 섬같이 격리된 생활을 이어가기 일쑤다.

동의보감은 옛 의서를 인용해 '나 홀로 족'의 원인을 경락으로 설명했다. 방문을 닫고 혼자 있는 사람은 족양명경맥(足陽明經脈)이 동하여 불과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또 소음경(少陰經)이 허한 경우, 양명(陽明)이 솟구쳐 호흡이 차고 답답할 때도 같은 증상을 보임을 적시했다.

생리적, 또는 심리적 원인으로 혼자 생활하게 면 자연히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한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급기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건강 이상의 첫 징후는 대개 불면증에서 시작한다. 심리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겹쳐 잠을 못 이룬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두통이 심해지고 우울증으로 번진다. 하루가 몽롱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잠들기 전 30분 이상 뒤척이고, 수면 중 한 번은 깬다. 한번 깨면 잠들기 힘들어 진다.

한의학에서 불면증은 오감을 활용한다. 물질은 온도, 습도, 압력, 밀도, 농도 등 5대 조건을 갖고 있다. 이 조건들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불안정해지고 탈난다. 이를 몸에 적용하면 병이다. 몸도 5대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염증이 있으면 붉어지고 붓고 열이 나고 아프다. 바로 5대 조건에 이상 현상이 생긴 것이다.

모든 병은 5대 조건 중 한 가지 또는 몇 가지가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이다. 병이 심해질수록 치우치는 정도가 심해진다. 필자는 병명이나 증상 보다는 5대 조건의 불균형을 바르게 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지름길임을 연구해 왔다. 몸 전체를 보면서 불균형을 바로 잡고, 이상 현상을 치료하는 게 한의학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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