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가족회사 '유원실업·유기개발' 비자금 창구 의혹
스크롤 이동 상태바
[롯데 검찰수사]가족회사 '유원실업·유기개발' 비자금 창구 의혹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6.16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롯데그룹의 가족회사 ‘유원개발·유기개발’이 비자금 창구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

롯데그룹에 대한 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에 이어 오너 가족회사가 비자금 조성 창구 진원지로 활용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어 검찰 수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자금 조성 창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족회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 씨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이다.

유원실업은 서미경 씨의 딸 신유미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로, 롯데시네마의 서울·수도권 영화관의 매점 운영권을 가지며 한때 연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시네마 지방 점포 운영권은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가 가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3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이들 3개 가족회사에 일감몰아주기로 적발돼 60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롯데쇼핑은 이후 2015년 유원실업과 계약을 해지했다.

유기개발은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 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는 회사로, 롯데백화점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유기개발이 소유한 건물에 롯데 계열사가 주변시세보다 비싸게 입주해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여기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해외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수입할 때 거래대금을 부풀리고, 과대 지급된 거래대금 일부를 일본 계열사를 통해 빼내거나 쌓아두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부동산 회사인 롯데자산개발도 각종 롯데 관련 부동산·자금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내 사업부 간 불투명한 자금 거래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 부분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를 저지른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 등 M&A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부당 이득과 함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이 확인한 300억원에 대해서도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각각 해마다 100억원, 200억원을 받았다는 이 자금에 대해 롯데그룹은 배당금과 급여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수상하게 여기고 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의 전 비서실장의 처제 집과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서 발견된 금전출납부는 ‘비자금 장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