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재 공포증’ 과 중년의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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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재 공포증’ 과 중년의 스트레스
  • 박종운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06.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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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5)>아재 공포증도 강박증의 일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만병의 근원을 따지고 보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그게 화근이 돼 만병이 싹튼다. 중장년층들이 요즘 난데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다름 아닌 ‘아재(아저씨의 낮춤말) 공포증’이다. 최신 젊은 트렌드에 뒤진 사람을 '아재'라 부르는데, 중장년층이 아재 탈출을 위해 혼신을 다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장년층은 유행에 뒤처졌다는 놀림을 안 당하려 신조어 공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중년의 모 과장은 팀원들에게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ㅇㅈ'라는 메시지 뜻을 물었다가 망신을 당했다. 한 팀원이 "'인정'의 자음만 따서 '인정한다'는 뜻"이라며 "오래전에 나온 신조어인데 '아재'시네요"라고 말한 것이다.

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르는 기준인 '아재'는 다양하게 쓰인다. 한물 지난 개그를 하면 바로 '아재 개그', 중장년층의 입맛·패션 취향을 드러내면 '아재 입맛'이나 '아재 패션'으로 놀림 받기 쉽다. 이런 중장년층의 스트레스를 '아재 공포증'이라 부른다. 중년의 스트레스로 자리매김한 이 공포증은 생활 곳곳에서 드러난다.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청바지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입는 옷을 입고 출근하는 중년층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여기서도 유행이 지난 폭넓은 청바지를 입으면 ‘아재’로 취급받는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40~50대 남성의 청바지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모자가 달린 티셔츠는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경제가 어렵다. 저성장과 경기침체로 곳곳에 빨간 불이 켜졌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불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 사회의 척추와 허리에 해당하는 중장년층이 체감하는 경기는 고단하기 짝이 없다. 하루가 멀다고 일자리가 없어지고, 그나마 현재 일자리도 젊은 층에게 뺏기고 있다. 여기에 ‘아재 공포증’까지 덮쳤다.

아재 공포증은 강박증의 일종이다. 한의학에서는 강박증을 사상비(思傷脾)라고 한다. 생각이 많아 비장이 상한다는 뜻이다. 치료의 원리는 비장 기능의 회복이다. 이에 좋은 약재는 인삼, 원육, 인삼, 백출 등이다.

필자는 강박 관념에서 오는 불면증을 다스리는 데 있어 몸이 가진 5대 조건(온도 습도 압력 밀도 농도)을 바탕으로 정(精), 기(氣), 혈(血), 진액(津液)을 보(補)하는 데 주력한다. 또 담음(痰飮), 어혈(瘀血), 수독(水毒) 등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한다. 이를 통해 내장과 복모혈, 배수혈 등 압통과 경결을 풀어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숙면을 취하게 한다.

불면증은 자율신경계와 오장육부를 동시에 다스리는 게 치료의 근본이다. 한 증상과 진단에 의존하지 않고 몸 전체를 존다. 전체를 봐야 부분의 문제가 정확히 진단된다. 치료법으로는 한약은 물론 침과 뜸, 왕뜸, 약침, 척추교정, CST, 점진적 근육이완법, 인지행동치료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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