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한국경제 미치는 영향…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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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한국경제 미치는 영향…시각차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6.2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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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한적" vs 전문가 "금융시장 불안·수출부진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최상목(오른쪽 두 번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종료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동향 점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결과와 관련,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확정시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4일 외환당국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 여부 투표는 한국시각 24일 오전 6시(현지시각 23일 오후 10시)에 종료됐다. 공식 출구조사가 없는 상태에서 현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결과가 한국시간 오늘 오후 3시쯤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24일 새벽 1시 50분(한국시각 오전 9시 50분) 기준 탈퇴(51.1%)가 잔류(48.9%)보다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양쪽 차이가 근소해 개표센터의 개표 결과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우위가 서로 바뀌고 있어 확실한 개표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가결시 한국 경제도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올해 3∼4월 국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영국계 자금이 유출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영국은 올 1∼4월 우리나라 주식 42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2조8000억원)의 15%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영국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높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계 자금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의 성장률 둔화로 인한 영국으로의 수출 부진도 우려된다. 강 연구원은 "영국은 우리나라의 유럽 투자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투자대상국"이라며 "브렉시트가 발생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 환경이 악화한다면 신규 투자도 주춤하게 되고 영국과 교역에서의 관세부담 확대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 또한 “만일 오늘 영국이 EU에서 탈퇴를 결정할 경우 우리 금융 시장의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6조 원이 넘는 영국계 자금 등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주가가 급락해 코스피 1900선이 무너질 수 있으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해 원 달러 환율은 1200원 넘게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흥종 대외경제 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YTN라디오 <신율의출발새아침>에서 “일단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결정)가 되게 된다면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탈퇴 협상 진행에서도 계속해서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반면 정부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직접적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유럽 이외 지역의 경우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주요 연구기관의 견해"라며 "우리나라와 같이 대영(對英) 무역·금융 익스포져가 크지 않은 경우 상대적인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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