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꺾은 野 초선, 강병원·김영호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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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꺾은 野 초선, 강병원·김영호 행보 '주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6.2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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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때 정국을 쥐락펴락했던 친이(친이명박)계가 정치권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정치적 세력으로서의 친이계는 사실상 해체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는 친이계 핵심 인사인 새누리당 이재오, 정두언 전 의원 등이 20대 총선에서 야권의 정치신인들에게 일격을 당해 원내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이제 정치권은 친이계 중진들을 꺾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은평을과 서울 서대문을에서 각각 이재오, 정두언의 아성을 무너뜨린 더민주 강병원 의원, 김영호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예열 마친 초선 姜-金…민생·안전 관심사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김영호 의원 ⓒ 뉴시스

당초 두 사람은 친이계를 이긴 초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산자위)에 함께 들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의 과오를 낱낱이 파헤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의원과 김 의원의 최종 선택은 각각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와 안전행정위원회(안행위)였다.

두 사람은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당 지도부로부터 전문성을 살려서 다른 상임위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환노위와 안행위에 합류했다는 후문이다. 강 의원은 건설·무역 전문가로, 김 의원은 중국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특정 경력이나 타이틀로 어필하기보다는 국민 삶과 직결되는 문제인 민생과 안전 분야에 힘을 쏟아 능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강 의원의 최근 관심사는 미세먼지, 가습기살균제 사건, 그리고 노동문제다. 특히 소득양극화,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를 골자로 한 법안을 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백남기 농민 사건으로 대표되는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와 소방공무원들의 처우개선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낡은 관행을 혁파하기 위해 초선 의원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20대 국회가 개원한지 한 달 정도 지났으니 적응기간은 마무리된 셈이다. 거물급 친이계 인사를 꺾은 초선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의정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며 "안행위 문제뿐만 아니라 낡은 관행 혁파와 중국과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 측의 한 관계자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비정규직 문제, 파견법 문제, 사회안전망 확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원·김영호는 누구?

더민주 강병원 의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수행비서,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역임한 인사로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강 의원은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공언하기도 했다.

서울대 출신 총학생회장 가운데 최초로 감옥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 최초로 현역에 입대한 사람이라는 특이한 경력이 눈에 띤다. 지역에서는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아들'로 통한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정치하겠다'는 게 강 의원의 소신이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은 한국인 최초로 중국 북경대에 입학한 '북경대 한국인 1호 유학생'으로 우리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그는 '3전 4기' 끝에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의 독주를 막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후농(後農) 김상현의 아들'로 유명하다. 때문에 그를 비주류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으나, 뚜렷한 계파는 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김 의원의 소신은 '실사구시(實事求是)', 그리고 '강자 앞에서 강하게, 약자 앞에서 약하게'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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