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대 나설까…기대보다 우려 많은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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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대 나설까…기대보다 우려 많은 더민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7.12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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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강력 시사한 것과 관련, 당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시장은 이날 SBS<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나는 뿌리에 가까운 사람이고 여의도는 열매와 꽃에 가까운 존재다. 두 가지를 메워야 한다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역할을 감수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지도력에 대한 갈망들이 있고 내가 조금은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에 내가 부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대표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금주 중에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이 시장의 출마는 더민주에게 '약'일까, '독'일까. ⓒ 뉴시스

더민주 내부 반응은 극명하게 나뉜 모양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눈치다.

이 시장의 당대표 출마 선언을 고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8·27 전대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다. 이번 전대는 김부겸, 박영선, 원혜영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연이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 송영길-추미애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흥행카드를 대거 잃었다.

또한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차기 대권주자들이 당권에 함구하는 행보를 보여 국민적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회복세였던 당 지지율도 가족특혜채용 논란으로 인해 정체된 모양새다.

일반 국민들과 당원들로부터 인지도가 높은 이 시장이 나선다면 '컨벤션 효과'를 통해 일거에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내 일각의 장밋빛 관측이다.

"당대표-시장 겸직, 비민주적"

하지만 이 같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아 보인다는 게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시장의 출마가 '약'이 아니라 '독'으로 작용할 공산이 적지 않다는 견해다.

당내에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로 통하는 한 지역위원장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이 시장은 당원이기에 앞서 지자체장이 아니냐"며 "차기 대선을 이끌어야 할 당대표와 100만 성남시민을 위해야 할 시장 자리를 어떻게 겸임할 수 있겠느냐. 극단적인 예로 당론과 성남의 이익이 배치될 경우, 이 시장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법의 가부를 떠나서 민주주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민주의 한 지역 당직자도 같은 자리에서 "이 시장은 전국적 지지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당내 기반은 취약해 보인다. 대의원,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어떻게 획득할지 의문"이라며 "만약 이 시장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이 시장 지지자들로부터 괜한 공분만 들을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이 분산될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시장이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민주의 한 핵심 중앙당직자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 시장의 톡톡 튀는 언행과 활발한 SNS 소통이 향후 대선정국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있다. 긁어 부스럼에 대한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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