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는 여혐코드 기피 중?…이례적 '페미니즘 광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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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는 여혐코드 기피 중?…이례적 '페미니즘 광고' 등장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8.27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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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 생리대브랜드 ‘위스퍼’가 선보인 ‘#여자답게’ 캠페인 광고가 여성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위스퍼

최근 여성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광고가 있다. 바로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가 선보인 ‘#여자답게’ 캠페인 광고다.

리우올림픽에서 지난 18일 금메달을 딴 태권도 국가대표 김소희 선수는 광고 속에서 “‘여잔데 무슨 태권도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금 살고 있는 제 인생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여자다움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를 보고 여성 네티즌들은 “여자들이 편견 때문에 꿈을 포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메시지”라며 “감동했다. 이런 광고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광고는 유투브에서 조회수 94만(8월 27일 기준)을 훌쩍 넘겼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손연재 선수가 모델로 한 위스퍼 광고가 조회수 1만9000에 그친 것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여성단체에선 이른바 ‘여혐광고’가 꾸준히 등장하는 가운데, 반가운 광고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마저도 미국의 올웨이즈(위스퍼의 국외 브랜드명)가 2014년부터 펼쳐온 캠페인을 국내에 들어온 것”이라며 “여전히 국내에선 여성들에게 감동을 안겨줄만한 광고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회의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여혐논란’에 휩싸인 광고가 잇따랐다. 한 예로 어플리케이션 ‘시럽’의 광고가 있다. 당시 ‘놀러갈 땐 우리 차, 기름 넣을 땐 오빠 차’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얄미운 행동을 하는 화자의 성별을 여성으로 둔 것에 대해 분노했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여성혐오가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혐오 심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이렇듯 여혐광고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다보니, 광고계에서 여혐광고를 기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지난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여혐광고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다 보니, 광고업계에서도 피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 미국 바디·헤어제품 도브의 '진정한 아름다움' 광고 ⓒDove

일각에선 해외 광고사례를 본받아야한다고 강조한다. 해외에선 성차별을 반대하는 광고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광고계에선 2014년부턴 페미니즘과 광고(Advertisement)의 합성어인 ‘펨퍼타이징’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그만큼 영미권에선 ‘펌퍼타이징’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펨퍼타이징이 이윤 추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알려졌다.

‘여성 광고 시상식’도 열린다. 미국의 쉬노즈미디어(SheKnows Media)는 2015년부터 펨버타이징 어워즈를 주관하고 있다. 올해도 5개 부문 15개의 후보작 가운데 시민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가려진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유니레버의 바디‧헤어제품 ‘도브(Dove)’다. 도브는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Real Beauty)’이란 문구 하나로 세계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떤 체형이든) 모든 여성의 몸은 아름답다’란 의미를 담은 이 광고는 2004년 처음 등장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덕에 지금까지 도브 광고에 매번 등장하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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