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높은 내부거래 비중…"지속성장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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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높은 내부거래 비중…"지속성장 의구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8.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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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가구업계에서 매출 2위를 달리는 현대리바트(대표이사 김화응)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현대리바트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2012년 모그룹 계열회사와의 상품·용역 거래로 매출 96억 원을 올렸다. 이는 그해 현대리바트의 총 매출액에서 1.94%를 차지한다. 2013년에는 전체 매출의 8.88%를 내부거래로 거둬들였고, 2014년에는 11.32%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총 매출액 대비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9.15%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다른 가구업체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최양하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한샘이펙스 등 관계기업·특수관계자와 총 841억1212만 원을 거래했는데, 이는 당시 한샘의 전체 매출액에서 4.91%에 불과한 수치다.

더욱 큰 문제는 현대리바트의 내부거래 대부분이 수의계약이라는 데에 있다.

현대리바트는 2016년 상반기에도 모그룹 계열사 현대H&S와의 상품·용역 거래에서 매출 281억1600만 원을 올렸는데, 모두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거래다. 수의계약은 입찰 시 경쟁을 거치지 않고 임의로 거래상대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 현대리바트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다. 시장질서를 저해하고 기업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 현대리바트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현대리바트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3399억3457만 원·영업이익 172억2853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약 50억 원, 영업이익은 30억 원 가량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내부거래 중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거래가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전체 시장의 경쟁질서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는 분명 저해 요인이다. 현대리바트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에 좀 더 매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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