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사, 상반기 ‘접대비’ 증가…‘오너 리스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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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사, 상반기 ‘접대비’ 증가…‘오너 리스크’ 영향?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9.0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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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의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접대비(대외업무활동비) 지출규모가  지난해 (2015년1월 1일~6월 30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 수사 및 광복절 특별사면 등 민감한 사안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일부 그룹사들의 접대비 지출증가 폭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그룹사 중 올 상반기 접대비(대외업무활동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 중 하나는 ‘CJ그룹’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10억여 원 이었던 CJ의 접대비 지출규모는 올 상반기들어 142억여 원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접대비 지출이 32억여 원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잇따른 재판과 건강문제로 고군분투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시 이재현 회장이 실형이 선고돼 여러 가지 부침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언론에서도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는 등 CJ 측에서 언론보도에 매우 민감해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 회장은 횡령·배임·탈세 등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252억 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전방위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접대비 지출규모도 늘어났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접대비 지출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4억8천여만 원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 1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2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접대비로 62억 3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前)반기(56억6천여만 원)보다 5억7천여만 원 증가한 액수다. 업계에선 최근 이어진 롯데 검찰수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롯데 계열사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2006년 타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계장부를 조작해 국가를 상대로 소송사기를 벌여 270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허수영 롯데케미칼의 사장이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기도 했다.

롯데쇼핑 또한 연이은 검찰수사로 악재가 잇따랐다. 검찰은 롯데쇼핑 자회사인 롯데홈쇼핑의 강현구 대표가 사업권 재승인을 위해 미래부 고위 관계자에 금품로비를 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접대비(대외업무활동비) 지출규모를 전반기(2015년 7월 1일~12월 31일)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한화그룹 역시 올 상반기 접대비 지출규모가 상당부분 증가했다. 한화는 지난해 상반기 83억6천여 원의 접대비를 사용했으나, 올 상반기엔 약 11억 원 늘어난 94억6천여 원을 지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늘어난 지출비가 김승연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해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2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효성그룹은 올 상반기 접대비 명목으로 74억9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지출한 접대비용(74억5천여만 원)과 비슷한 수치다. 

또 2016년 상반기 두산그룹이 지출한 접대비는 전반기(56억여 원)보다 약 2억 원 증가한 58억여 원으로 나타났다.

접대비는 일반적으로 사업을 위한 부수비용으로 통칭하지만 사례금, 교제비 등으로 사용되거나 때때로 기업의 비자금 축적 용도로 악용되는 사례도 있어, 정부는 연간 사용액을 규제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주요 그룹 접대비 지출이 증가한 이유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들기도 한다. 오는 28일 법 시행 이전에 최대한 접대를 펼치자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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