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리 ‘정점’ 신동빈 검찰소환…경영권 日로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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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리 ‘정점’ 신동빈 검찰소환…경영권 日로 넘어가나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9.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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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지배구조 정점 롯데홀딩스 지분 절반도 안 돼
"신동빈 실형시 日경영진이 차지할 수도" 우려 목소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롯데그룹 비리수사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신동빈 회장이 오는 20일 검찰 소환된다.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롯데 오너가(家) 핵심인물 4명이 모두 검찰에 소환된 셈이다. 롯데 총수 일가의 ‘사상 최대위기’에 업계에선 신 회장 검찰소환 이후 여파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롯데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룹경영 ‘원탑’인 신 회장이 실형을 받아 자리를 비울 경우, 일본 경영진이 그룹지배권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 일가의 그룹지배력은 꽤 취약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다. 일본홀딩스의 지분구조를 놓고 보면, 롯데 일가가 쥐고 있는 지분은 10%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형제의 개인 지분 또한 각각 1.62%와 1.4%로 매우 미미한 상태라 알려졌다. 여기에 가족회사인 광윤사 지분(28.1%)을 더해도 과반에 못 미친다.

반면 일본 경영인들의 지분율은 상당한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쓰쿠다 홀딩스 사장, 카와이 카츠미 홀딩스 전무, 고초 에이이치 홀딩스 이사 겸 일본 롯데물산 대표 등 일본롯데 주요 경영진은 미도리상사, 패미리, 그린서비스 등 홀딩스 주주인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매체는 현재 신동빈 회장 편에 선 일본 경영진들이 ‘다른 생각’을 품을 경우, 그룹지배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신 회장 소환과 신병처리가 결정될 향후 2~3주가 50년 롯데그룹의 명운을 가늠할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롯데그룹 비리수사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신동빈 회장이 오는 20일 검찰 소환된다. ⓒ뉴시스

일각에선 신 회장의 부재로 매출효자 계열사인 롯데면세점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요우커’들의 ‘한국 관광성지’라 불리는 롯데면세점은 한류 관광의 중축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와는 달리,  중국 언론매체와 SNS에선 신 회장의 검찰출석이 발표된 지난 18일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중국인들에게 롯데 총수의 비리의혹과 영업매출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현지에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요우커들은 애국심을 자극하는 안건이 아닌 이상 해외 사안에 큰 관심이 없다”며 “이번 추석(중국 중추절)연휴 때에도 롯데면세점 매출이 꾸준히 잘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 된다면 주요 사업 회복 속도는 더욱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요 관측이다.

한편 검찰은 신동빈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신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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