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발암 논란 GM 젖소성장호르몬 국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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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발암 논란 GM 젖소성장호르몬 국내 유통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9.2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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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 “GM 제품 판매했다”→“GM 아니다” 번복
김현권 의원실, “인위적 유전자조작으로, GM 맞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LG생명과학이 발암 논란이 일고 있는 GM(유전자변형) 젖소성장호르몬을 1994년부터 국내에서 유통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LG생명과학

LG생명과학이 발암 논란이 일고 있는 GM(유전자변형) 젖소성장호르몬을 1994년부터 국내에서 유통시켜온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몬산토와 LG생명과학이 개발한 GM 젖소성장호르몬을 LG측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전량 수출한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지난해에도 총 생산량의 0.3% 가량을 국내에서 유통시켜 왔다.

<시사오늘>이 이날 LG생명과학 측과 김현권 의원실에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LG생명과학 측은 “GM이 아니다”고 반박한 반면, 김현권 의원실은 “GM이 맞다”고 확신했다.

LG생명과학 측에서는 본지와 통화에서 GM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말을 번복하는 사태가 벌어져 LG생명과학 측의 해명에 신빙성이 의심되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GM 젖소성장호르몬을 국내에 판매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전량 수출 한다고 발표하지 않았냐’고 묻자 “전량 수출한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 수의사 처방에 의해서 국내 농가에서 요구가 있을 경우에 판매를 해 왔다”며 젖소성장호르몬이 GM임을 시인했다.

그런데 갑자기 말을 바꿔 “사실은 GM 성장호르몬이 아니다. 유전자조작을 해서 성장을 촉진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젖소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다”라고 번복했다.

이어 “1994년도에 국내에 출시해 30여년간 판매하면서 단 한건의 인명사고도 발생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김현권 의원실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미국에서 GMO 제품이 1996년도에 등장했다. 몬산토와 LG생명과학은 GMO 논란이 되기 전인 1993년도에 GM 젖소성장호르몬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면서 “이들은 젖소 성장호르몬을 대량으로 상업화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작했다. 이것이 GMO다”라며 LG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미국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몬산토에서는 GM 젖소성장호르몬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농식품부 당국은 국내 실적이 없으면 LG생명과학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면서 관련 고시 개정을 통한한 사용중단 조치를 꺼려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GM젖소성장호르몬은 미국에선 발암 논란과 함께 광우병 발병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대 새뮤얼 엡스타인 교수 등은 몬산토 내부 실험자료를 인용해 “GM 성장호르몬을 맞은 소의 우유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이 일반 소의 우유보다 높게 나타난다”며 “체내에 축적되면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유럽연합(EU)은 “쇠고기 등에 남아 있는 성장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평가하고, 에스트라디올과 같은 호르몬을 가축에 절대 사용하지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선 현재 GM 젖소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유제품에는 NON GMO 인증마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남미 개도국 16개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많은 나라들이 문제의 GM 젖소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LG가 성장호르몬(부스틴)을 수출하는 국가는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방글라데시, 베네주엘라, 브라질, 온두라스, 우루과이, 우즈베키스탄, 칠레, 케냐,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파나마, 파키스탄, 페루 등 16개국이다.

성장호르몬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는 EU, 호주, 뉴질랜드, 일본 및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다수국가가 포함돼 있다.

낙농업계에서는 일본처럼 정부가 아예 GM 젖소성장호르몬 사용을 중단시켜서 대다수 낙농가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고 국산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현권 의원은 “한국낙농육우협회를 비롯한 생산자단체들은 우리 우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수년전부터 농가 수요도 없는 GM 젖소성장호르몬 사용을 중단시켜 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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